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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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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에 웃었다…케이뱅크 IPO까지 남은 변수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8.18 09:40

케이뱅크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
연내 IPO 앞두고 청신호

카카오뱅크 주가 부진은 발목
“지배구조 달라”…해외 은행 PBR 반영될까

케이뱅크.

▲케이뱅크.

케이뱅크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상반기에만 800억원이 넘는 역대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2022년 한 해 실적을 뛰어넘는 규모다.


케이뱅크는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연내 IPO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단 피어그룹(비교기업)으로 여겨지는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대주주 리스크를 맞으며 부진하다는 점이 기업가치 상정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지 미지수다. 시장에서는 케이뱅크가 해외 기업들을 비교군으로 인정받는다면 4조~5조원 수준의 기업가치가 가능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상반기 역대 최대인 85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2017년 출범 이래 최대 성과다. 작년 상반기(250억원)와 비교해서는 3배 이상 늘었고, 2022년 한 해(836억원) 순이익도 상반기만에 돌파했다. 2분기 순이익은 347억원으로 작년 2분기(147억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케이뱅크는 지난 6월 28일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상태다. 상장예비심사 기한은 45일 영업일인데, 심사 지연없이 심사가 이뤄진다고 하면 이달 말이나 늦어도 9월 초에는 심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앞서 케이뱅크가 2022년 IPO 추진 당시에는 6월 30일에 예비심사를 청구해 9월 20일에 결과를 통보를 받았는데, 이보다는 빠르게 심사가 이뤄질 것이란 예상이다. 케이뱅크 공시를 보면 상장 예정 주식 수는 4억1669만5151주로, 공모 주식 수는 총 8200만주다. 신주가 4100만주 발생이 되고 4100만주는 구주 매출로 이뤄진다.


케이뱅크가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것은 IPO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실적 개선을 통해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은 “2분기에는 외형 성장이 이어진 가운데 대손비용률이 안정되며 반기 최대 실적으로 이어졌다"며 “성장성과 수익성을 바탕으로 IPO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겠다"고 했다.




단 케이뱅크의 비교기업으로 삼을 수밖에 없는 카카오뱅크 주가가 부진하다는 점은 변수로 언급된다. 카카오뱅크는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이 주가 조작 혐의로 구속되며 대주주 리스크가 부각돼 주가 상승에 제약을 받고 있다. 지난 16일 카카오뱅크 주가는 2만2000원으로 전일 대비 300원(1.38%) 상승했다. 카카오뱅크의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7배 수준이다. 카카오뱅크는 2021년 8월 상장을 하며 공모가를 산정할 때 해외 인터넷은행들을 비교기업으로 삼아 PBR을 7.3배까지 적용받았다. 당시 공모가는 3만9000원으로, 현재는 이보다 0.44% 하락한 상태다.


카카오뱅크가 PBR을 이용한 비교가치 평가법으로 공모가를 산정했던 만큼 케이뱅크 또한 지금 카카오뱅크 수준의 PBR을 적용한다면 기업가치는 3조3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기업가치는 순자산(자본)에 PBR을 곱해 구하는데, 케이뱅크의 6월 말 기준 순자산은 1조9556억원 규모다. 케이뱅크가 5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에 미치지 못하는 규모다.


케이뱅크는 카카오뱅크 외에도 해외 인터넷은행들을 피어그룹으로 포함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누뱅크, 스웨덴 노르드넷 등이 언급된다. 해외 인터넷은행의 경우 최대 8배 이상의 PBR을 적용받기 때문에 케이뱅크 공모가 산정 때 어느 정도 반영이 될 지가 주목된다. 케이뱅크가 2배 이상의 PBR을 적용받는다고 하면 약 4조원 이상의 기업가치 평가가 가능하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의 경우 대주주 리스크가 크게 작용하며 주가가 오르지 못하고 있다"며 “케이뱅크는 카카오뱅크가 지배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이 점을 시장에서 어떻게 바라볼 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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