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너지경제신문 이상욱 기자 17일 10·16 재보궐 선거 개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국민의힘 윤일현 후보가 전통적인 보수 텃밭인 부산 금정구에서 승리했다.
이날 선관위에 따르면 윤 후보는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서 5만4650표(61.03%)를 더불어민주당 김경지 후보(3만4887표, 38.96%)를 22.07%포인트 차이로 제쳤다.
금정구는 국민의힘의 '텃밭'으로 꼽혀온 선거구다. 1995년 이후 치러진 9차례 구청장 선거에서 국민의힘 등 보수 정당 계열 후보나 보수 성향 무소속 후보가 8번 당선됐다.
선거전 초반엔 윤 후보가 낙승할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선거를 앞두고 김 후보가 앞선다는 여론조사가 발표되고, 명태균씨 폭로 등으로 김건희 여사 관련 논란까지 증폭되면서 이변이 생기는 듯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수성으로 마무리됐다.
부산 정가에선 국민의힘 소속 전임 구청장 사망으로 치러지는 금정구청장 보궐선거를 '혈세 낭비'라고 주장한 민주당 김영배 의원 발언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앞서 국민의힘은 김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했고, 고 김재윤 구청장 유족도 김 의원을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본지 통화에서 “선거 흐름을 분석해 보니 김 의원의 발언 논란이 막판에 확산하면서 보수 결집이 뚜렷해졌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번 선거가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가 아니라 금정구의 미래를 결정짓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끝까지 경쟁해준 민주당 김경지 후보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면서 “남은 임기 1년 8개월 동안 금정구 발전을 위해 공약 하나하나 혼신의 힘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17일 오전 취임식을 갖고 곧바로 구청장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