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기후테크' 분야 스타트업을 키우는데 드라이브를 걸면서 스타트업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각 지방자치단체와 기후테크 분야에 집중하는 벤처캐피털까지 합세하면서 신기술과 아이디어로 무장한 기후테크 스타트업들이 등장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국내 시장은 해외 주요국 대비 생태계가 잘 갖춰지지 못한 상황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일단 기후테크 분야에 대한 투자유치가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개선책을 찾겠다는 계획이다.
◇ “기후테크 키우자"…전국 지자체도 발벗고 나서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다음 달 25~26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2024 서울 기후테크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컨퍼런스는 '디지털기술과 기후테크'를 주제로 국내외 유명인사의 강연을 비롯해 기후테크 분야 우수기업이 보유한 혁신기술을 소개하는 '기후테크 기술전시', 스타트업과 투자사와의 1대 1 투자상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앞서 경기도도 지난 8월 '기후테크 컨퍼런스' 행사를 열고 기후테크 스타트업을 집중적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기후도지사'를 표방하며 미국 뉴욕주와 '기후테크' 분야 교류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맺기도 했다.
전라북도는 기후테크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임팩트(Impact) 투자사 소풍벤처스와 손을 잡고 본격적으로 관련분야를 육성하는 분위기다. 기후테크 스타트업 경진대회를 열고, 결선 진출팀 및 수상팀을 대상으로 소풍벤처스가 직접 투자도 검토한다.
그밖에 제주특별자치도와 경상북도 울산시도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 글로벌 기후테크 시장 '쑥쑥' 크는데…한국은 투자비중 1%대
기후테크 스타트업을 키워야한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지만, 문제는 기후테크 분야에 대한 벤처투자가 활성화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중기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벤처캐피털(VC) 투자유치 규모가 글로벌 6위임에도 불구하고, 기후테크 분야에서의 VC 투자유치는 상대적으로 활발하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5년간 해외 주요국들의 VC 투자유치 중 기후테크가 차지하는 비중은 유럽 18.89%, 중국 12.49%, 미국 10.36%이지만, 우리나라는 1.63% 수준에 그쳤다. 기후테크 관련 VC 투자유치 액수는 10억달러(약 1조3700억원) 이하로, 주요국 중 22위를 차지하고 있다.
스타트업 육성에 힘을 쏟는 중소벤처기업부는 최근 분야별 전문가를 모아 중소벤처 탄소중립 자문단도 꾸렸다. 세계적으로 기후테크 기업들의 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국내에서도 기후테크 스타트업들을 집중적으로 키울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기후테크 분야는 매우 성장 잠재력이 큰 분야"라며 “국내 기후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민간 투자의 사각지대를 파악하고 이 부분에 대해 개선책을 마련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