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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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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3분기 흑자전환…멤버십 인상 반전효과 누렸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11.06 17:16

매출 10조6천억 ‘최대 분기매출’, 영업익 1481억 흑자 달성
와우멤버십 회비 인상 따른 실적 우려 딛고 이용고객 11%↑
“멤버십 혜택 강화, 물류인프라 투자 확대로 고객유입 견인”

쿠팡 물류센터

▲쿠팡 물류센터 관련 이미지. 사진=연합뉴스

쿠팡이 올해 3분기(7~9월)에 최대 분기 매출 달성과 함께 영업이익 흑자전환의 '두 마리 토끼 사냥'에 성공했다.


주력사업인 프로덕트 커머스(제품거래) 부문의 꾸준한 매출 신장세와 와우멤버십 인상 등 복합요인에 힘입어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는 평가이다.


특히, 지난 4월(신규회원)과 8월(기존회원)에 와우멤버십 요금 인상에 따른 실적 우려를 떨쳐내고 오히려 이용고객 수를 늘리고 있어 4분기 실적 호조의 기대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쿠팡Inc가 6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3분기 매출은 10조6900억원(78억6600만달러·분기 평균환율 1359.02)으로 전년 동기(8조1028억원·61억8355만달러) 대비 32% 늘어나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경신했다. 달러 기준 매출은 27% 증가했다.


인수한 해외명품 플랫폼 파페치의 매출(5966억원·4억3900만달러)을 제외한 쿠팡 매출은 10조934억원(74억2700만달러)으로 전년 대비 25% 성장했다.




쿠팡의 최근 5분기 실적 추이

쿠팡의 최근 5분기 실적 추이

▲자료=쿠팡

영업이익은 1481억원(1억900만달러)으로, 지난해 3분기 1146억원(8748만달러)과 비교해 29% , 달러 기준으로는 25% 늘었다.


지난 2분기 공정거래위원회 과징금 선반영 여파로 적자를 낸 것과 비교하면 다시 흑자로 돌아선 셈이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869억원(6400만달러)으로 전년 1196억원(9130만달러) 대비 27% 감소했다. 달러 기준으로는 30% 하락했다.


주목할 점은 멤버십 인상에도 이용고객은 더 증가했다는 점이다. 쿠팡은 지난 4월 와우 멤버십 요금을 월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올린 이후 8월에는 기존 회원들에게도 인상 요금을 적용했다.


그럼에도 쿠팡을 사용하는 소비자는 증가하고 매출도 확대됐다. 3분기 로켓배송·로켓프레시 등 프로덕트 커머스 부분 활성고객은 2250만명으로, 전년 동기 2020만명과 비교해 11% 증가했다. 올 2분기(2170만명)보다 80만명 늘어난 것이다.


프로덕트 커머스 고객의 1인당 고객 매출은 43만2160원(318달러)로, 전년 대비 8% 증가했다. 올 2분기(42만3400원·309달러)보다 늘어났다.


그 결과 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 등 프로덕트 커머스 분야 매출은 9조3650억원(68억9100만달러)으로, 전년 대비 20% 증.했다. 전분기에 기록한 프로덕트 커머스의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18%)보다 높은 수치다.


쿠팡이 멤버십 인상에도 불구하고 매출 신장세가 이어진 것은 지속된 투자 확대 노력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쿠팡은 멤버십 인상 발표 후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쿠팡 와우 카드' 가입자들에게 주어지는 혜택을 보강하는 등 멤버십 혜택 강화에 힘썼다. 여기서 나아가, 물류 인프라 투자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쿠팡은 올 들어 2026년까지 대전· 광주·경북·부산 등 9개 지역 물류센터를 건립해 운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3분기에는 물류 인프라에 3억8300만달러(약5205억원)를 투자했다. 쿠팡은 올해 무료 배송·반품·할인 등 와우 멤버십에 전년(4조원·30억달러) 대비 40% 늘린 5조5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이처럼 지속된 투자로 쿠팡은 멤버십 요금 인상분이 3분기 수익성 개선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이는 멤버십 인상 때문에 흑자전환이 이뤄졌다는 비판을 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쿠팡에겐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쿠팡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3분기보다 늘었지만, 지난해 2분기(1940억원)와 4분기(1725억원)보단 작다. 와우 멤버십 요금을 인상하기 전인 지난해 주요 분기 실적들과 비교하면 멤버십 요금이 올라간 첫 분기의 이익 규모가 상대적으로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3분기 쿠팡의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1.38%로, 전년 동기(1.41%) 대비 수익성 지표가 소폭 하락했다.


쿠팡은 3분기 대만·쿠팡이츠·파페치·쿠팡플레이 등 성장사업(developing offerings) 부문 매출이 1조3250억원(9억7500만달러)으로, 전년 대비 356% 신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성장사업의 조정 에비타 손실은 1억2700만달러(1725억원)로, 전년 동기 1억6082만달러(2107억원)와 비교해 달러 기준 21% 가량 줄어들었다.


거랍 아난드 쿠팡 CFO(최고 재무책임자)는 “로켓그로스(FLC)와 새로운 럭셔리 서비스인 R.lux 같은 새로운 상품과 카테고리는 로켓배송 셀렉션 확대로 인한 엄청난 성장 기회를 보여주는 본보기"라며 “또 계획보다 일찍 파페치에서 손익분기점에 가까운 수익성을 달성했다. 고객 감동과 운영 우수성을 끊임없이 추구하는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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