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리안은 일반 슈퍼마켓에는 없는 상품입니다."
지난 22일 오전 10시께 롯데슈퍼 그랑그로서리 도곡점(구 롯데프리미엄푸드마켓 도곡점)에서 만난 롯데슈퍼 직원은 해당 점포 차별점으로 자신 있게 과일을 꼽았다. 새롭게 선보인 점포는 일반 점포와 달리 두리안과 같은 특대형 과일과 당도 높은 과일 등 일반 소비자들이 쉽게 접하기 힘든 프리미엄 과일로 가득 채워졌다는 설명이었다.
이같은 직원 말처럼 실제 점포 초입에 위치한 과일코너에는 기존 사과보다 20% 큰 자이언트 사과와 16브릭스보다도 높은 18브릭스 이상 고당도 샤인머 스켓, '불로초 감귤'과 '킹스베리딸기' 등 다양한 고품질의 자이언트·고당도 과일들이 진열돼 있었다. 이렇게 선보인 고품질 과일은 소비자가 점포 리뉴얼 후 가장 만족하는 포인트가 됐다.
롯데슈퍼가 지난 21일 새롭게 오픈한 롯데슈퍼 그랑그로서리 도곡점은 SSM(기업형 슈퍼마켓) 업계 최초로 선보이는 400여 평 규모의 식료품 전문 매장이다. 식료품 전문 매장인 만큼 점포 내 취급하는 식료품 수는 롯데슈퍼에서 가장 많은 약 5000개에 달한다. 이는 일반 롯데슈퍼 점포에서 취급하는 식료품 수 대비 약 30% 많은 수치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롯데슈퍼는 비식품 면적을 줄이는 대신 식품 면적을 늘렸다. 동시에 기존 'ㄷ형태'의 매장을 카페를 없애고 'ㅁ형태'의 매장으로 선보여 동선을 개선, 매장이 확 트이는 느낌을 줬다.
이날 방문한 롯데슈퍼 그랑그로서리 도곡점은 고소득의 4050대 고객이 많은 상권인 만큼 여유롭게 장을 보는 중년 소비자들이 많았다.
특히, 식료품 전문 매장을 지향하는 만큼 무엇보다 식재료 차별성이 두드러졌다.
일단 매장 채소 코너에 가니 스마트팜에서 재배된 '버터헤드'를 포함해 뿌리가 살아있는 유러피안 채소들이 가득했다. 최근 건강을 챙기는 소비자이 증가해 늘고 있는 샐러드 수요를 겨냥한 것이다.
또한, 중년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풀무원의 다양한 '두채류(두부류와 채소류를 합쳐서 부르는말)' 상품이 큰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다.
계란도 일반적인 30구 상품은 판매하지 않고 오로지 고품질 상품만을 취급했다. 롯데슈퍼 직원은 “여기 상권 고객 특성에 맞춰 청란·소란이나 무항생제 계란 등 프리미엄 상품을 선보이는게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롯데슈퍼 그랑그로서리 도곡점의 또다른 차별점은 델리(즉석 조리식품) 코너다. 롯데슈퍼 그랑그로서리 도곡점은 델리 식품 진열 면적을 기존 보다 2배 늘린 '델리 아일랜드(100㎡·30여 평)'를 전면 배치했다. 이를 통해 델리 상품수를 기존 대비 약 30%(200여 개) 늘렸다.
델리 아일랜드는 김밥·초밥·치킨 등으로 구성한 즉석 제조 먹거리 코너 '요리하다 키친'과 소용량&가성비 한 끼 콘셉트 '요리하다 월드뷔페', 프리미엄 반찬 코너 '도시곳간'으로 나뉜다.
이렇게 선보인 델리코너는 호응도 높았다. 이날 델리코너에선 주로 김밥·스시류·불고기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많았다. 언양식 불고기를 구매한 한 50대 중년 여성은 “상품 구성이 좋다"며 델리 코너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고, 스시류를 구매한 한 직장인 남성 역시 “가격이 비교적 합리적인 편"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롯데슈퍼가 최근 그랑그로서리 매장 콘셉트를 적용한 이유는 '소비 패턴 변화' 때문이다. 시장 조사 기관 NIQ에 따르면 올 상반기 슈퍼마켓의 식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 상승했다. 이는 고물가 기조가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이 근거리에 있는 식료품점을 방문해 필요한 수량만 그때그때 구매하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슈퍼는 현재 SSM업계 2위 업체다. 1위 업체 GS더프레시의 매장 수는 이달 기준 520여개, 롯데슈퍼의 매장수(직영·가맹 포함)는 총 356개점으로 1위 업체에 비하면 매장 수 격차가 크다.
이에 따라, 롯데슈퍼는 앞으로 점포 수 확대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롯데슈퍼 관계자는 “내년부터 그랑그로서리 리뉴얼 오픈을 확대하고 동시에 가맹점 오픈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