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업계가 최근 치킨류뿐 아니라 떡볶이·돈가스·탕수육·비빔밥 등 인기외식의 품목을 가리지 않고 대용량 상품으로 고객을 끌어모으기 위한 '빅사이즈 마케팅' 경쟁을 치열하게 펼치고 있다.
고물가 장기화 속 가성비(가격대비 성능) 소비 확산과 함께 이색 먹거리를 즐기는 MZ세대 '펀슈머(재미있는 소비를 추구하는 고객)'가 늘어나자 이들을 겨냥한 대용량 상품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대형마트들의 대용량 마케팅은 유통시장 주도권이 온라인으로 넘어 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색 먹거리로 고객 호기심을 자극해 집객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와 슈퍼는 이날부터 풀무원 점보 밀떡볶이(383.5g)'와 '풀무원 점보 돈까스(300g)' 신상품 2종을 각 5980원, 9980원에 단독 출시한다. 두 상품 모두 기존 상품과 대비해 핵심 재료를 2배 이상 크게 제작해 특대 사이즈를 강조했다.
롯데마트가 연말을 앞두고 대용량 식품을 선보인 것은 기존 출시한 대용량 상품이 좋은 성과를 낸 영향으로 풀이된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대용량 막걸리 '큰통 생막걸리(1.2ℓ)'와 일본 위스키 '야마미네(1.8ℓ)'를 선보였다. 두 상품은 모두 시중상품 용량보다 50% 이상 많아 판매량도 각 상품군에서 상위권에 올라있다. 특히, '야마미네'는 위스키를 타먹는 하이볼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출시 후 석 달만에 초도 물량을 완판할 정도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다른 대형마트들 역시 단독으로 선보인 대용량 상품으로 큰 호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달 '쓱데이' 및 창립기념행사 한정 기획상품으로 선보인 단독 상품 대왕라면 3종(종류별 각 4만개 총 12만개)이 거의 완판된 상태로 현재 극소의 잔여재고만 판매중이다.
이마트 대왕라면 시리즈는 MZ세대 펀슈머를 겨냥해 만든 4인분 점보라면으로, 깔끔하고 얼큰한 맛은 물론 가성비 넘치는 가격으로 인기를 끌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실제로 본고장 대왕라면·대왕쟁반짜장·대왕튀김우동 가격은 각각 4480원, 7980원, 6980원으로 대용량 상품임에도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홈플러스는 '대용량 직화 밀키트'를 출시해 호응을 얻었다. 대용량 직화 밀키트는 고물가 속에서 푸짐한 한 끼 식사가 가능하도록 4인 기준의 넉넉한 용량으로 선보인 상품이다.
대표상품은 △국물떡볶이와 다양한 모둠튀김의 조화가 일품인 '신당동식 사리듬뿍 즉석 떡볶이(1545g)' △소고기와 배추, 깻잎을 겹겹이 쌓아올린 '밀푀유나베(1129g)' △곱창과 새우, 낙지, 우삼겹 등이 어우러져 술안주로 먹기 좋은 '우삼겹 낙곱새 전골(1585g)' 등이 있다.
대용량 직화 밀키트는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최근 2개월간(11월 1일~12월 11일) 홈플러스 대용량 직화 밀키트 매출은 전년 대비 매출이 23% 증가했다.
앞서 지난 3월 선보인 홈플러스 델리 신제품 '대짜(대용량 진짜)' 시리즈도 여전히 가족외식류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대짜 시리즈는 △대짜 등심찹쌀탕수육 △대짜 핫스파이시후라이드치킨 △대짜 여수꼬막비빔밥 등 3종이다. 특히, 대짜 등심찹쌀탕수육은 일반 중국집 탕수육 '대(大)'자 보다 많은 용량에 특제 탕수육 소스를 동봉했으며, 대짜 여수꼬막비빔밥은 1.2㎏의 대용량으로 온 가족이 함께 푸짐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업계 관계자는 “단독 상품 또는 신상품으로 선보인 대용량 상품은 고객 관심을 환기 시킬 수 있다"며 “고객들이 호기심에 상품을 사러 매장에 올 수 있기 때문에 대용량 마케팅엔 고객 집객 요인이 주효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