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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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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광동 등 ‘전통의 제약강자’ 주가 1년 새 두 자릿수 ↓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12.17 14:15

'수익성·R&D'가 가른 제약·바이오

'렉라자 효과' 유한 주가 93% ↑

종근당

▲종근당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매출 기준 상위 10대 기업 중 절반가량이 지난 1년 동안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근당, 광동제약 등 전통 제약 강자로 평가받는 기업들은 시장 가치가 두 자릿수로 감소했다. 경쟁사들은 두 자릿수 성장한 상황이라 업계 불황을 탓하기도 어렵다는 진단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6일 종가기준 종근당·광동제약·한미약품·HK이노엔·보령의 주가는 1년 전인 지난해 12월15일 대비 하락했다.


주가가 가장 크게 하락한 곳은 종근당으로 1년 전보다 24.86% 내려갔다. 이어 광동제약, 한미약품은 각각 23.07%, 15.45%, HK이노엔과 보령도 8.10%, 6.29%씩 하락했다.


이같은 현상은 수익성이 악화됐거나, 연구개발(R&D)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기 때문에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수익성이 악화하고 R&D 성과가 부족할 경우, 미래 수익에 대한 기대가 감소하면서 투자 매력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실제 종근당과 광동제약은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각각 36%, 40%씩 감소했다. 종근당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인 케이캡의 공동 판매 계약이 종료되면서 수익성이 낮아졌다. 광동제약은 소폭 오른 매출에 비해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가 각각 13%, 6%씩 작년보다 늘어나면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HK이노엔(47%)과 보령(9%)은 영업이익은 늘었으나 R&D 성과에서는 경쟁사 대비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수익성과 R&D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한미약품의 주가 하락 배경에는 1년 가까이 진행 중인 경영권 분쟁이 있다. 경영권 이슈가 주가를 잡아먹고 있어 오너리스크 해소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반면 이들 기업과 달리 유한양행·삼성바이오로직스·녹십자·셀트리온·대웅제약 주가는 모두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시장 가치가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유한양행이다. 1년 전 6만1253원이던 유한양행 주가는 11만8400원으로 1년 만에 93% 급등했다. 신약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한국제품명 렉라자)' 국내외 상용화와 글로벌 제약사와의 파트너십 체결 소식 등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이 주력인 삼성바이오로직스(42%), 신약개발 소식이 잇달아 전해진 녹십자(40%)와 대웅제약(16%) 등도 주가가 뛰었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의 수익이 나쁘더라도 기대할만한 R&D가 필요한데 상위권 몇 곳을 제외하면 내세울만한 R&D 성과는 찾아보기 힘든 정도"라며 “시장 가치 견인을 위해서는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인 만큼 R&D를 통한 해외 매출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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