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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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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회장 ‘알리바바 동맹 카드’, G마켓 살릴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12.30 17:00

신세계-알리바바 전략 동맹에 시장은 차가운 반응

개인정보유출 우려 등에 이마트 주가 하락세 지속

적자 지속 G마켓 알리바바 동맹 효과는 ‘미지수’

“쿠팡·네이버 2강구도에 최선 전략” 긍정 평가도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사진=이마트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최근 G마켓 등 이커머스 사업에서 과감한 '전략동맹' 카드를 내밀었지만 시장은 일단 '부정적 반응'으로 화답했다.


그럼에도 정용진 회장의 전략동맹 승부수가 신세계 및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어떤 파급력을 몰고 올 지에 유통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26일 중국 알리바바그룹과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을 발표했다.


신세계와 알리바바 간 파트너십은 조인트벤처를 설립하는 것이 핵심골자로, 신세계가 G마켓을 현물 출자하는 방식으로 참여한다. 내년 설립 예정인 합작법인에는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가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다.


그러나 당일 발표 직후부터 자회사 이마트의 주가는 4일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 27일 9.80% 급락한 이후 이날 오전 10시경에도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3.67% 내린 6만5600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주가 하락세에는 국내 소비자들의 반중감정과 더불어 개인정보 유출 등에 대한 우려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업계는 풀이했다.


더욱이 기존에 국내 이커머스기업 11번가가 글로벌 이커머스기업 아마존과 협업에서 큰 성과를 내지 못한 전례가 있는 만큼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그룹의 전략동맹이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반면에 업계 한켠에선 신세계와 알리바바의 전략동맹 배경에는 회계적 목적이 더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용진 회장이 이끄는 이마트는 지난 2021년 온라인 사업 성장을 위해 이베이코리아(G마켓·옥션)의 지분 80.01%를 3조4404억원에 인수했다. 하지만, G마켓 매출은 인수 이후 적자로 돌아서며 그룹의 '아픈 손가락'으로 전락했다.


이러한 실적 부진은 이마트의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최근 정용진 회장과 함께 정유경 총괄사장도 회장으로 승진하며 남매경영 본격화가 예고된 만큼 회계상 재무재표를 깨끗하게 하기 위한 포석이 컸을 것이란 설명이다.


국내 기업과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과 협업은 신세계와 알리바바 사례가 처음은 아니다. 11번가는 지난 2020년 아마존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아마존에서 판매 중인 상품을 11번가 플랫폼을 통해 직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이같은 협업을 통해 시장에서 존재감과 실적 모두 큰 성과를 내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이미 쿠팡·네이버 2강 구도로 굳혀져 판도 변화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번 전략 동맹은 신세계그룹 입장에선 최선의 전략일 수 있다는 긍정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전 한국유통학회장)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쿠팡과 네이버가 이미 압도적으로 장악하고 있어 신세계 입장에선 선택의 대안이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 교수는 “이번 전략 동맹은 알리바바가 갖고 있는 자금·기술력 또는 제품, 해외 시장 역직구까지 생각할 때 충분히 고려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딜"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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