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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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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엇갈린 증권株, 배당은 웃고 리스크는 울었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1.01 06:00

KRX 증권 지수 14%↑…대형사 중심 실적 회복

NH·DB 등 배당·밸류업 정책에 주가 급등

부동산 PF 리스크 발목…다올·유진 등 부진

2024년 증권주 주가 등락률. 자료=한국거래소

▲2024년 증권주 주가 등락률. 자료=한국거래소

2024년 한해 주식시장에 상장된 21개 증권사의 주가가 약 14%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늘어난 브로커리지(주식 위탁매매) 수수료 및 운용 수익으로 실적이 회복했으며, 밸류업 정책에 따른 배당 확대가 투심을 끌어들였다. 다만, 일부 중소형사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지속되면서 실적이 악화해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경우도 있었다.


지난달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 2일부터 이달 30일까지 KRX 증권 지수는 13.84% 상승한 737.10에 마감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약 10% 하락한 데 비하면 상당한 성과다. KRX 증권 지수는 증시에 상장된 증권 업종의 주가 흐름을 반영하는 지수로,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 NH투자증권 등 11개 종목이 포함된다.


이처럼 주식시장에 상장된 21개 증권사 중 과반이 상승세를 보였다. NH투자증권(37.30%)의 상승폭이 가장 컸으며, 그 뒤를 DB금융투자(34.64%), 한양증권(28.31%), 신영증권(27.52%), 부국증권(25.81%), 한국금융지주(20.44%), 키움증권(18.81%), 대신증권(14.62%), 삼성증권(14.17%), 교보증권(12.78%), 미래에셋증권(6.78%), 유안타증권(3.95%)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상위권 증권사들은 본업 성장에 따른 실적 회복으로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특히 자기자본 3조 이상 대형 증권사인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대신증권, 키움증권 등이 두드러졌다. 늘어난 증시 거래대금에 따라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증가했으며, 시장 금리 인하에 따른 운용 수익도 증가했다. 대신증권은 업계 10번째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로 지정되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적극적인 기업가치 제고 계획도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대표적으로 NH투자증권은 지난 3월 13년 만에 자사주 소각을 진행했다. 더불어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이 잇따라 밸류업 공시를 내놓았다. NH투자증권은 내년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포함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DB금융투자, 한양증권, 신영증권 등 중소형사들도 눈에 띈다. 이들은 부동산 PF 익스포저 리스크가 적다는 공통점이 있다. 또한, DB금융투자는 중소형 증권사 최초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밸류업 계획을 발표했다. 신영증권도 배당 규모를 확대했다. 한양증권은 최근 진행 중인 매각 이슈가 주가 상승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반면 LS증권(-0.78%), 유화증권(-3.91%), 한화투자증권(-5.22%), 코리아에셋투자증권(-11.18%), 현대차증권(-12.88%), 다올투자증권(-19.31%), SK증권(-27.77%), 유진투자증권(-30.82%), 상상인증권(-44.23%) 등은 하락했다.


이들 중 상당수가 부동산 PF 리스크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다올투자증권의 경우 지난해 1048억 원의 충당금을 적립한 데 이어 올해도 수백억 원을 추가로 적립했다. 3분기 기준 순이익은 46억 원에 그쳤지만, 이미 2분기에는 389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올해도 연간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 PF에 포트폴리오가 집중된 다른 중소형사들도 비슷한 상황이어서 주가 역시 부진한 흐름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 두드러진 증권사 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내년에도 심화될 전망이다. 현재 진행 중인 대내외적 불확실성으로 한국 경제 둔화 우려가 커진 가운데, 개인·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세가 지속되는 등 증시 전망이 어둡다. 대형사의 경우 늘어난 서학개미 거래대금에 힘입어 관련 브로커리지 수익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추지 못한 중소형사의 실적은 장담하기 어렵다. 설상가상으로 부동산 시장 부진도 계속되고 있다.


여윤기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2025년 증권산업 전망은 비우호적"이라며 “대형사·중소형사 간 사업 환경 양극화 심화가 예상되며, 대내외적 경기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높은 가변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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