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밀도 이차전지 개발 프로젝트’를 설명하고 있는 구회진 전지연구조합 본부장. 사진=안희민 기자 |
산업부가 향후 54개월 동안 450억원을 투입할 ‘고밀도 이차전지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목표가 성취되면 글로벌 전지 시장을 선도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과제 목표가 상용화에 가까워 투자자 입장에서 현금 회수 시기가 앞당겨진다.
24일 본지가 단독 입수한 프로젝트 관련 자료에 따르면 산업부가 21일 개최한 전기차-이차전지 융합얼라이언스 출범식에 나온 기업보다 참여 기업이 훨씬 더 많다. 이번 프로젝트의 본래 명칭은 ‘중대형 이차전지 상용화 기술 개발 사업’이다. 전지연구조합이 2년 반 이상 정부 기관과 협의 끝에 발주한 과제다.
세부 과제는 △700mAh/cc 하이 니켈계 양극판 △700mAh/cc 음극판 △300Wh/kg 리튬이차전지용 전해액 상용화 기술 △내열성과 전극/분리막 접착성(30gf/10mm)을 가지는 세라믹 코팅 분리막 △전기차용 300Wh/kg 리튬이온이차전지 개발 등으로 나눠진다.
양극판 설계제작 과제는 김현수 한국전기연구원(KERI) 책임연구원이 주도하고 코스모신소재, 포스코ESM, RIST, 성균관대, 경희대가 참여한다. 코스모신소재는 고니켈계 양극활물질 합성 제어기술을, 포스코ESM은 고니켈계 바이 모달형 공침전구체 제조기술을 개발한다.
음극판 설계제작 과제는 정구진 전자부품연구원(KETI) 책임연구원이 진행한다. 포스코켐텍, 일진전기, SJ신소재, 강원대, 울산과학기술원 등이 참여한다. 포스코켐텍은 실리콘-흑연 복합체를 위한 조립화 기술, 탄소계 음극재 제조공정을 활용한 제품 개발에 나선다.
SJ신소재는 기공도 조절과 다단구조 공정 기술을 개발하고 실리콘-흑연 복합체 소재 적용 극판 기술을 개발한다. 규모를 키우고 양산공정 확립도 맡았다. 일진전기는 팽창 억제 기능을 가진 균일한 조직의 실리콘 합금을 생산한다.
전해액 상용화 기술 개발에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주도 아래 엔켐, 에스티팜, 한밭대학교가 참여한다. 엔켐은 전기차용 전지 전해액을 주로 생산하며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에 월 100톤 이상 전해액을 공급한다. 주요 납품처로는 탑전지, 에너테크, 코캄 등이 있다. 중국의 리센과 ATL에도 올해 3분기부터 공급할 계획이고, 일본의 GS 유아사와 개발을 협의 중이다.
에스티팜은 코스닥 상장회사로 34년에 간 원료의약품 합성연구와 대량생산 노하우를 축적했다. 이차전지와 에너지저장장치용 첨가제와 고분자 첨가제, 기능성 첨가제를 생산했다.
세라믹 코팅 분리막 기술 개발에는 정경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박사가 실무책임을 맡고 더블유스코프코리아, 수산고분자, 한양대, 서울과학기술대가 개발에 참여한다. 더블유스코프코리아는 분리막 원단의 물성을 최적화하고 다층구조의 분리막을 양산한다. 수산고분자는 고분자 접착제를 양산하는 역할을 맡았다.
전기차용 300Wh/kg 리튬이온이차전지 개발에는 자동차부품연구원의 신동현 박사가 책임을 맡았다. 개발에는 LG화학, 현대차, 탑전지, 한양대가 참여한다.
강석기 전지연구조합 연구기획팀장은 "이번 과제는 전지 적용을 위해 구성됐기 때문에 개발 완료 직후 상용화 제품 개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에너지경제신문 안희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