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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천시 마량리에 위치한 신서천화력발전소. 한국중부발전 |
9일 한국중부발전에 따르면 신서천화력발전소가 다음달 말 준공을 마치고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신서천화력발전소가 신규 석탄발전소 가운데 가장 먼저 문을 열고 가동을 시작하는 만큼 업계에서도 집중하고 있다. ‘탈석탄’과 기후위기 대응이라는 흐름에 현재 강원도 삼척과 강릉 안인, 경남 고성 등에 지어지는 신규 석탄발전소를 두고 ‘건설 백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환경단체와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 거론되기 때문이다.
이 상황에서 중부발전은 신서천화력발전소에 도입한 친환경 설비들의 실제 효능을 증명해야 하고 노후화된 서천화력발전소를 폐지한 부지에 해수욕장을 무사히 복원해야 하는 등 어깨가 무겁다.
중부발전은 "신서천화력발전소가 기존 국내 LNG복합 발전소보다 대기오염물질을 적게 배출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기존 석탄발전소에 대한 환경오염 우려를 해소하고자 석탄발전소의 큰 문제점 가운데 하나인 석탄분진의 비산 방지를 위해 옥내형 저탄장(SILO형)을 설치하고 석탄이송 설비 계통을 밀폐화해 비산먼지를 근본적으로 차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중부발전은 기존 서천화력발전소를 철거하면서 1979년 이후 사라진 동백정 해수욕장을 원형 복원하고 철거되는 발전소 부지를 생태공원을 조성해 관광자원으로 탈바꿈시켜 지역관광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계획이다.
◇ 공정률 99%…총 1조6000억원 사업비·1018MW 규모
신서천화력발전소 건설사업은 총 1조6138억원 사업비로 지어지는 1018MW 규모이며 국내에서 마지막으로 추진되는 화력발전소 사업이다. 고효율·친환경 발전설비 건설을 위해 총 공사비용의 20%가 넘는 금액을 환경설비에 투자했다.
중부발전 관계자에 따르면 신서천화력발전소는 수도권 발전소보다 강화된 환경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친환경 발전소로 거듭나기 위해 환경설비 투자와 신기술 도입 등에 집중하고 있으며 미세먼지나 대기환경에 대한 우려를 해소할 것으로 기대를 받는다.
석탄발전소가 들어서는 충남 서천군 서면 마량리에는 원래 서천화력발전소가 운영돼왔다. 국내 최대의 무연탄연소발전소인 서천화력발전소는 지난 1983년 총 40만kW 시설 용량으로 충남에 최초로 들어선 뒤 2017년까지 34년 동안 가동됐다.
서천화력발전소는 노후화를 이유로 폐지된다. 충남 서천군과 한국중부발전 서천건설본부는 지난해 4월 서천화력발전소 철거작업을 시작했다. 서천군 서면 마량리 동백나무숲 앞 8개의 화력발전소 부속 건물을 시작으로 오는 2022년 3월까지 주요 발전소 시설을 철거할 계획이다.
신서천화력발전소 건설 계획은 지난 2013년 이명박 정부가 발표한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확정됐고 같은 해 중부발전이 발전사업허가를 취득했다. 이후 2016년 6월 첫 삽을 떴으며 다음달 총 68개월만의 공사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가동될 예정이다. 현재 공정률은 99%로 신규 화력발전소 가운데 단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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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서천화력발전소 조감도. 한국중부발전 |
중부발전은 신서천화력발전소에 국내 최고 수준의 환경설비를 도입하기 위해 전체 공사비의 23%에 해당하는 약 3611억원을 투자했다.
탈황설비는 무누설 가스재열기(GGH)을 적용해 효율을 극대화했다. 탈질설비도 촉매층을 2단에서 3단으로 추가해 질소산화물 제거 성능을 향상시켰다.
국가 미세먼지감축에 기여하기 위해 효율이 우수한 건식 저저온 전기집진기를 채용해 법정 먼지배출허용기준 (10mg/S㎥)보다 강화된 설계기준 (3mg/S㎥)을 적용했다. 이는 기존 액화천연가스(LNG) 복합 평균보다 낮은 수준이다.
화력발전소의 석탄분진 날림 등의 고질적인 문제점의 원인인 야외 저탄장 대신 석탄 저장을 옥내할 수 있는 사일로(Silo)형식을 채용했다. 또 저탄장의 석탄분진 날림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자 석탄이송 계통을 밀폐화했다.
발전부산물로서 발생되는 폐수는 물리·화학적 처리 후 공정용수로 전량 재이용하는 무방류 폐수처리시스템을 적용해 자원재순환에 일조하고 있다.
◇ 코로나19 따른 기술지원 중단·어업인 반대 등 애로사항 극복
신규 석탄발전소 가운데 가장 높은 공정률을 자랑하는 신서천 화력발전소도 여느 곳과 다름없이 크고 작은 애로사항이 있었다.
발전소 건설공사의 주요공정이 집중되고 본격적인 시운전이 시작되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으로 인해 보일러 점화를 앞두고 해외기자재 공급사 기술지원이 중단됐다.
중부발전 관계자는 "해외기술지원인력이란 설비 문제점을 파악하고 원인을 분석해 조치계획을 수립하는 업무를 맡은 만큼 시운전 과정에서 필수로 투입해야 하는 인력"이라며 "기술지원 공급이 중단된 상황은 그 동안 서울복합과 제주복합, 신보령화력 등 대형 발전소 건설공사경험이 풍부한 우리에게도 큰 도전이었다"고 설명했다.
중부발전은 국내외 발전소 건설과 시운전 경험이 많은 자체 인력단을 꾸려 시운전을 진행해 주기기와 보조기기 시운전을 진행해 정격출력(1018MW)과 최대출력(1070MW)까지 성공하고 고효율 운전을 위한 마지막 단계를 진행하고 있다.
발전소 건설에 빼놓을 수 없는 지역 주민 반발에 부딫히기도 했다.
지난 2017년 부두 건설과 항로 개설 등 해상 공사를 준비하면서 점용허가를 받았던 서면 앞바다 공유수면 60여만㎡에 대해 어망 철거와 어선 통행금지를 요구해 어민들이 반발하기도 했다. 약 3달 정도 이어진 지역 어업인들과의 대립은 해상공사에 따른 보상 협의로 해소됐다.
◇ 노후 발전소 사라지고 동백정해수욕장 살아난다
노후화되는 대부분의 주요 발전소들은 폐지 이후 부지 사용에 대한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중부발전은 서천화력발전소가 떠나는 자리에 동백정해수욕장을 복원하기로 했다.
서천화력발전소가 들어서기 전까지 1970년대 동백정해수욕장은 넓은 백사장과 국가천연기념물인 마량리 동백나무숲 등이 어우러져 서해안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로 꼽혔다.
지난 2017년 서천화력발전기가 수명을 다해 폐지가 결정된 이후 중부발전에서는 과거 해안선을 최대한 원형에 가깝게 복원하기로 결정했고 이를 코미포(KOMIPO) 뉴딜사업으로 선정해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도 지역 주민 반발에 어려움이 있었다. 유례 없는 해수욕장복원이라는 사업 특성상 해수욕장 복원 길이와 모래치환량 등 복원규모에 대한 지역 주민 입장대립이 이어졌다.
중부발전은 지자체·지역주민·복원사업 전문가·지역언론 등으로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서천군 지역 주민과 함께 지난해 2월 해수욕장 복원 로드맵을 마련했다.
현재 서천군과 ‘서천화력 폐부지 개발 공동 TF팀’을 구성해 복원 사업일정 협의·설계 검증·결과 공유 등을 진행하고 있다. 중부발전은 지난해 10월 복원공사를 발주했으며 오는 2023년까지 해수욕장 복원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 국내 신규 석탄발전소 ‘선두주자’…업계 ‘깨끗한 기저발전’ 기대감 커
신서천화력발전소는 ‘탈석탄’ 요구가 높아지는 가운데 신규 석탄발전소 7기 가운데 처음 준공이 된다는 면에서 의미가 있다. 석탄발전소를 반대하는 주장이 거세지는 가운데 준공을 마치고 가동을 시작한다는 점에서 업계 내 기대감도 크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실제 친환경 설비 효능이라든지 기술적인 측면은 가동을 시작해봐야 알 수 있다"면서도 "신서천화력발전소가 신규 석탄발전소의 역할을 보여줄 선두 자리에 올라선 것은 맞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석탄에 대한 거부감이 커가는 와중에 신서천화력발전소의 친환경 설비 기술들이 제 효능을 발휘해준다면 안정적인 전력 수급을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기저발전에 대한 거부감도 사라질 것"이라며 "안정적인 에너지 전환과 깨끗한 기저발전 등을 실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claudia@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