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보다 0.4원 오른 1467.0원을 기록했다. 사진은 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는 모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예상보다 공격적인 수준의 상호관세(25%)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면서 향후 원/달러 환율 방향성에 관심이 쏠린다.
발표 당일 예상보다 높은 관세 부과가 글로벌 경기, 미국 성장에 악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예상과 다르게 원/달러 환율 상승 폭은 크지 않았다.
그러나 언제든지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금융당국은 시장 상황이 충분히 안정될 때까지 관계기관 합동 24시간 점검체계를 지속적으로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만일 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상황별 대응계획에 따라 가용한 모든 시장안정조치를 즉각 시행할 계획이다.
“트럼프 관세 정점 확인...美경제 타격"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보다 0.4원 오른 1467.0원을 기록했다. 환율은 4.4원 오른 1471.0원에 개장한 후 1472.5원까지 올랐다가, 방향을 바꿔 장중 하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장 막판 고점을 높이며 상승 마감했다. 예상보다 높은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관세율이 위험회피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환율이 소폭 오른 것으로 해석된다.
2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 발표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한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한다.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전 5시께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수입품에 기본 10%의 관세를 부과하고, 주요 국가에 상호관세를 추가로 부과하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다만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 체제 선포를 계기로 트럼프 관세정책의 단기 정점은 확인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관세정책 발표를 되돌릴 수는 없지만, 협상 과정에서 관세율이 이날 발표된 수준보다 낮아질 수 있어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는 평가다.
게다가 예상보다 높은 관세 부과를 발표하면서 글로벌 경제는 물론 미국 경기에도 악재가 될 것이라는데 무게가 실린다. 실제 최근 미국 성장지표 둔화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전 세계 상호관세 부과로 미국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의 GDPNow는 1분기 경제성장률 추정치를 3.7%로 제시하며 역성장을 시사했다"며 “반면 관세 여파에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상승하며 '성장둔화 속 물가상승'인 스태그플레이션 내러티브가 생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 “변동성 확대시 모든 시장안정조치 즉각 시행"
정부는 연일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미국 정부의 상호관세 조치로 당분간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국내 금융·외환시장도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달 4일 오전 11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선고가 진행되는 점도 시장에 변수다.
정부는 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상황별 대응계획에 따라 가용한 모든 시장안정조치를 즉각 시행할 계획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F4 회의)'를 개최해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최 부총리는 “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에는 상황별 대응계획에 따라 가용한 모든 시장안정조치를 즉각 시행하겠다"며 “시장 상황이 충분히 안정될 때까지 관계기관 합동 24시간 점검체계를 지속 가동하고, 외환·국채·자금시장 등 각 분야별 점검체계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