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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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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송유관 사태’ 국제유가 들썩…韓석유제품 '긴장'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5.12 17:19

WIT 0.36 달러↑…美 전역 '패닉 바잉'
두바이유는 전날보다 1.20달러↓
송유관 페쇄 장기화로 국제유가 오르면 韓석유제품 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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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기 위해 차량이 줄지어 서있다.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미국 최대 송유관으로 꼽히는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랜섬웨어 해킹 공격으로 닷새 째 가동을 하지 못하자 남동부 지역에서 시작된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패닉 바잉(사재기)’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흐름은 미 전역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국제 유가가 들썩일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되는 상황. 그러나 국내 정유업계는 아직까지 우리나라 시장엔 즉각적으로 영향을 주진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국제 원유가격이 아닌 싱가포르에서 거래되는 가격에 따르고 있기 때문.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전장보다 36센트(0.6%) 오른 배럴당 65.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지난 7일(현지시간) 사이버 공격에 따른 IT 시스템 피해로 가동을 중단하면서 연료 공급 부족 사태 우려가 제기, 유가가 오른 것. 국제 유가 급등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우리 정유업계 측은 전날 싱가포르 현물 가격의 하락을 언급하며 이번 사태를 염두에 두고 있으나 현재까지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는 입장이다.

우리나라 휘발유 가격은 싱가포르 현물 시장에서 거래되는 두바이유에 영향을 받기 때문.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전날 두바이유 가격이 65.54달러로 그 전날(66.74 달러)보다 소폭 하락했다. 통상적으로 국제유가 등락이 3~4주 후 국내 주유소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고려하면 두바이유 가격이 지속적으로 떨어질 경우 국내 주유소 또는 석유제품의 가격 또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문제는 콜로니얼 파이프라인 가동 중단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다. 복구가 늦어져 공급 부족이 계속될 경우 WTI 가격이 급등하게 되면 결국 미 정부에선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두바이유 등을 수입할 수 밖에 없게 된다. 이때 운송비 등이 더해진다면 전반적으로 유가 상승은 불 보듯 뻔하다. 결국 세계 석유시장까지 들썩이게 되는 셈. 이는 원유를 전량 수입해 사용하는 우리나라의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게 된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국제 유가가 배럴당 60달러 이상을 기록하자 국제 유가를 반영하는 광산품(7.8%)과 석탄 및 석유제품(9.9%) 등이 크게 오르면서 수입 물가에 영향을 끼친 바 있다. 주유소 휘발유 및 경유 판매가격 상승 역시 유가 상승으로 지난해보다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미 유가가 오르면서 휘발유 가격이 1500원대를 뛰어 넘었는데 이달 첫째 주도 전주 대비 0.3원 더 오른 리터당 1534.3원을 기록, 경유 판매가격 역시 전주 대비 0.2원 상승한 리터당 1332.2원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계속 미국 송유관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국제 유가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 우선 두바이유가 하락했고 우리 시장 내에 비축된 것도 있어 미국 송유관 사태 여파가 즉각적으로 국내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그러나 폐쇄가 장기화돼 WTI가 급등한다면 3대 원유가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낼 수 있어 국내 휘발유 등 관련 제품에도 여파가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될 경우 우리 소비자 입장에선 계속되는 비용 상승으로 체감 물가가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은 동부 해안지역 석유 공급의 45%를 책임지고 있다. 총연장만 8850km 정도이며 하루 공급량이 독일 전체 하루 소비량보다 많은 250만 배럴이다. 현재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공급난을 막고자 석유산업 관련 환경규제를 일시 중단, 육·해상 수송을 통한 유류 긴급 운송을 검토하는 등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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