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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공항에서 러시아백신 스푸트니크V가 운반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
22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일간 라나시온에 따르면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보건담당 보좌관 세실리아 니콜리니는 지난 7일 자로 러시아 국부펀드에 항의 서한을 보냈다.
러시아 국부펀드는 스푸트니크V 백신 공급을 담당하고 있다.
니콜리니 보좌관은 서한에서 백신 공급 지연 탓에 "매우 위태로운 상황"이라며 "계약 전체가 취소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아르헨티나는 당초 세계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러시아 백신을 들인 국가 중 하나였다.
아르헨티나가 스푸트니크V 백신 투여를 시작한 시점은 지난해 12월로 러시아와 벨라루스에 이어 세번째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심지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보다도 먼저 이 백신을 맞았다.
다만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2회 접종을 모두 마치고도 코로나19에 걸렸다.
그런데도 그는 푸틴 대통령과 통화에서 백신 덕에 증상이 거의 없다고 말하는 등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해왔다.
이런 관계가 최근 러시아 백신 공급 지연으로 아르헨티나 접종 계획에 차질이 생기면서 균열이 발생한 것이다.
서한에 따르면 아르헨티나가 현재 러시아로부터 받아야 할 백신은 총 1873만 회분가량이다. 이중 1300만 회분은 2차 접종용이다.
21일 간격으로 두 차례 맞는 스푸트니크V 백신은 1차 접종용 백신과 2차용이 서로 다르다.
영국 옥스퍼드대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아르헨티나는 국민의 50%가 1회 이상 접종을 했다.
2회까지 접종을 모두 마친 인구는 12.6%에 불과해 격차가 상당히 크다.
아르헨티나는 러시아 백신 외에 아스트라제네카와 중국 시노팜 백신도 사용해왔다. 최근에는 미국으로부터 모더나 백신 350만 회분을 기부받기도 했다.
hg3to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