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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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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그룹, 스페셜티 소재로 화학 사업 고도화…글로벌 시장 정조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3.31 16:13

삼양에코테크 재활용 페트칩, 페트 순환 체계 구축 나서

‘이온 교환 수지 전문’ 삼양사, 바이오 의약품용 국산화

삼양이노켐, ‘이소소르비드’로 전기차 접착제 시장 진출

삼양케이씨아이, 신소재 개발…퍼스널 케어 시장 공략

삼양그룹 CI. 사진=삼양그룹 제공

▲삼양그룹 CI. 사진=삼양그룹 제공

삼양그룹이 화학 사업 부문을 중심으로 글로벌 스페셜티 소재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창립 100주년을 맞아 발표한 새로운 기업 슬로건 '생활의 잠재력을 깨웁니다. 인류의 미래를 바꿉니다'를 실현하기 위한 체질 개선의 일환이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삼양그룹은 지난해 화학 그룹을 두 개로 재편하고 스페셜티 소재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이에 따라 삼양에코테크·삼양사·삼양이노켐·삼양케이씨아이 등 주요 화학 계열사들이 각자의 전문 영역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삼양그룹의 페트병 재활용 전문 계열사인 삼양에코테크는 생산-유통-재활용으로 이어지는 페트 순환 체계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2022년 설립된 삼양에코테크는 폐 페트병을 물리적으로 재활용해 페트 플레이크와 페트칩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자사 제품이 식품 용기용 재생 원료로 환경부와 식약처 인증을 모두 획득하며 식품용 재생소재 시장에 본격 진입했다. 이는 투명·유색 병이 혼합된 원료를 활용한 재생 페트칩으로는 국내 최초 사례다. 관련 법 개정에 따라 재생 원료 사용 의무가 강화될 예정인 만큼, 삼양에코테크의 사업 확장도 기대된다.


국내 이온 교환 수지 시장을 선도해온 삼양사는 바이오 의약품 정제용 고기능성 수지 국산화에 착수했다. 최근 아가로스 수지 전문기업 퓨리오젠과 업무 협약을 맺고 항체·펩타이드 정제에 필수적인 아가로스 수지 개발에 나선 것이다.




국내 바이오 의약품 시장은 약 4조7000억원 규모이나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삼양사는 그동안 축적된 이온 교환 수지 기술력을 바탕으로 소재 자립화를 이끌고 고순도 바이오 수지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삼양이노켐은 친환경 바이오매스 기반 소재 '이소소르비드'를 통해 전기차 접착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옥수수 유래 전분에서 추출한 이소소르비드는 내열성과 내화학성이 뛰어나며, BPA를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친환경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2022년 전북 군산에 세계 두 번째, 국내 최초의 이소소르비드 생산공장을 완공한 데 이어, 지난해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CWIEME 2024' 전시회에서는 이소소르비드 기반 전기차 모터코어 접착제를 선보였다. 해당 제품은 국내 모터코어 제조사를 통해 양산화에 성공했으며, 올해 다양한 전기차 차종에 적용될 예정이다.


퍼스널 케어 소재 전문 계열사 삼양케이씨아이는 글로벌 250여개 기업에 화장품 원료를 공급하고 있으며, 차별화된 신소재 개발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대표 소재인 MPC는 피부 세포막을 모방한 생체친화적 물질로, 화장품뿐 아니라 콘택트렌즈, 의료기기 등에도 쓰이고 있다. 최근에는 바이오매스 기반 DMI, 천연 유래 계면활성제, 생분해성 컨디셔닝 폴리머 등을 개발해 친환경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신기술 '엔캡가드(Encapguard)'를 통해 유효 성분을 피부에 안정적으로 전달하는 DDS 기반의 전달 시스템을 스킨 케어 제품에 적용, 퍼스널 케어 분야의 플랫폼 기술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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