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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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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한수원, 탈원전 딛고 연초부터 해외 원전 수주 '드라이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1.20 16:04

- 한전, 사우디 전력 유관기관 주요인사와 원전사업 협력 논의



- 한수원, 이집트 수조원대 건설 계약 이어 체코, 폴란드서도 순항



- 문 대통령, 사우디서 "韓 원전 경제성·안전성, 세계 최고 수준"



- 일각선 "선거 고려한 행보" 비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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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바라카 원전 전경.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문재인 정부 임기말 해외 원전 추가 수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전력공사와 한국수력원자력의 해외 원전 수주 움직임이 연초부터 빨라진 모습이다.

한전은 20일 중동 원전시장 주도권 확대를 위한 사우디 전력 유관기관 주요인사 면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탄소중립 이행과 수소경제 분야 개발 공동협력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한수원도 그간 공을 들여온 체코·폴란드 등의 원전 수주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수원은 연초 이미 이집트 엘다바 원전 사업 참여 확정 소식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8일 사우디아라비아 빈 살만 왕세자와의 회담에서 "한국의 원전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의 경제성과 안전성을 갖고 있다"며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사업 성공 사례 등으로 ‘원전 세일즈’에 나섰다.

국내에서도 차기 대선 후보들이 현 정부의 탈(脫)원전 기조에서 한 발 물러서거나 폐지를 공약하는 등 분위기가 급변하고 있다. 원전 업계는 환영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그동안 탈원전으로 산업생태계를 다 죽여놓고 선거를 고려한 행보라는 비판도 나온다.


◇ 문 대통령·한수원·한전 앞다퉈 세일즈 나서


우리나라는 지난 2018년 7월 미국, 중국, 프랑스, 러시아와 사우디 원전 사업 예비사업자로 선정된 뒤 이들과 수주전을 벌이는 상황이다.

문 대통령은 물론 한수원과 한국전력공사도 원전 수주 성과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지난해 말부터 구체적으로 해외 원자력발전소 수주 확신을 언급하는 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실제 정 사장이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연말에 수조원의 해외 원전 수주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후 새해 벽두인 지난 1일 한수원은 이집트 엘다바 원전 수주를 발표했다. 이집트 엘다바 원전사업은 2017년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 로사톰의 자회사가 이집트 원자력청으로부터 수주해 현재 진행 중인 상태로, 터빈 건물과 옥외시설물 등 2차 사업에 한수원과 국내기업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참여가 확정됐다.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일각서는 주기기가 빠져 큰 의미가 없다는 지적도 있지만 아무 수주도 없는 것보다는 무조건 좋다"며 "앞으로 러시아와의 지속적인 협력으로 국내 원전 생태계에 긍정적인 영향이 될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또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방송사와 이집트 엘다바 프로젝트의 의미, 바라카 프로젝트와의 차이, 체코 및 폴란드 원전 수주 전망, 종합에너지업체로의 전환 내용, 탄소중립을 위한 한수원의 독자 프로그램을 소개했다"며 "한수원은 앞으로 글로벌 에너지 리더가 되기 위해 계속 노력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협력업체에 방문해 이집트 엘다바, 루마니아, 체코 등 아프리카ㆍ유럽시장의 잠재 발주 가능성과 일정을 상세히 알리고 해외 마케팅시 한수원의 로고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좋은 성과를 기대한다"고 알렸다.

사우디 원전 수출을 추진하는 한전도 문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구체적 성과를 내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한전은 사우디가 발주한 120억달러(약 13조원) 규모의 1.4기가와트(GW)급 원전 2기 건설 사업에 참여해 미국, 중국, 프랑스, 러시아와 경쟁 중이다. 당초 사우디 왕립원자력·신재생에너지원(K.A.CARE)은 2019년 3월까지 원전사업 수주 본계약을 위한 2차 예비사업자(숏리스트) 2~3곳 추리기로 했지만 2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현지로부터 아무 소식이 없는 상황이다. 한전 측은 "예비사업자 발표 지연에 대해 사우디 측에서 공식적인 언급은 없었다"며 "일단은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사업자들이 유일하게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원전이 바로 한수원이 자체 개발해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한 APR1400이다. 이 사업이 현재까지 한국의 최초이자 마지막 원전 수출 실적이다. 문재인 정부도 국내에서는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지만 해외원전 수출은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라 추가 수주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탈원전 프레임 벗어나"…신한울 3·4호기 건설 기대감↑


실제 정 사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추가 수주를 자신할 만한 환경이 마련되고 있다. 지난달 프랑스에서 개최된 세계원자력전시회(WNE)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을 비롯한 유럽연합(EU) 에너지 담당자들은 △원자력 산업의 귀환 △신규 트렌드를 주도할 소형모듈원자로(SMR) △탄소 중립 달성 시 다양한 원자력 산업군의 필요성을 부각했다. 정 사장 역시 이 전시회에 참여해 국제 사회에서 한국 원전에 대한 신뢰도를 확인했다는 후문이다.

한국 원전은 유럽에서 기술력과 안정성을 인정받고 있다. 한수원은 지난해 루마니아 원자력공사가 발주한 700만 EUR(약 100억원) 규모 ‘체르나보다원전 기동용 변압기 공급’ 국제공개경쟁 입찰에서 최종 공급사로 선정되는 등 유럽 가동원전 운영·정비(O&M)사업 주요 공급사로 자리매김한 바 있다. 향후 루마니아 삼중수소 제거설비와 방폐물 저장고 건설, 슬로베니아 크르슈코 1호기 계속운전 설비개선 및 신규원전 사업 등 후속 대형사업 수주기반을 확보했다. 지난해에는 노내 핵계측 기자재 공급사업과 방폐물 저장고 타당성 평가 용역사업, 무정전 전원계통 전압안정기 공급사업을 수주하는 등 루마니아에서 연이어 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한편 원전업계에서는 해외수출을 위해서는 국내에서도 꾸준한 사업실적이 필요하다며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 등 탈원전 정책 재검토를 촉구하고 있다.

한 원전업계 관계자는 "국내 신규 원전 백지화로 원전 기자재·설계업체들은 일감이 끊긴 상태"라며 "원전 수출에 성공해도 일감은 4~5년 뒤에야 떨어져 공백을 메우기 어렵다. 해외 수주를 위해서라도 국내에서 신규수주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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