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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 천연가스 생산기지. |
[에너지경제신문 김연숙 기자] 한국가스공사가 모잠비크 마푸토 배관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3일 가스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최근 최근 제544차 정기 이사회를 열고 ‘모잠비크 마푸토 배관사업의 전략적 자산조정사업 확정 및 조정 추진(안)’을 원안 의결했다.
마푸토 배관사업을 전략적 자산조정사업으로 확정하되, 모잠비크에서 추진 중인 타사업에 대한 영향과 향후 조정 전략을 점검한 후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가스공사에 따르면 ‘모잠비크 마푸토 도시가스 사업’은 모잠비크 수도 마푸토에 도시가스 배관 82km와 공급관리소를 건설, 가스를 공급하는 사업이다. 전체 총 3820만 달러 규모의 자본이 투입될 예정이며, 사업 기간은 2012년부터 오는 2034년까지 22년간이다.
사업 초기 가스공사(70%)와 ENH(30%)사가 주요 주주사로 참여한 가운데, 대주이엔티 등 국내 중소기업 약 10여 개 가 참여해 공공기관과 중소기업 간 동반 해외진출의 성공사례로 평가돼 왔다.
하지만 이번에 가스공사가 마푸토 도시가스 사업을 전략적 자산조정사업으로 분류함에 따라 사업 지분 및 운영권을 점진적으로 모잠비크측에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환율 및 유가 상승으로 인한 LNG 구입비용 상승에 따라 재료비가 급증했지만, 원료비연동제 유보로 인해 원료비 상승분이 가스요금에 제한적으로 반영됐다.
이에 따라 원료비 구매원가 증가는 판매단가의 상승이 아닌 원료비 미수금 및 금융기관 차입금 증가로 이어졌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가스공사의 부채비율은 478.5%에 이른다.
가스공사가 정부에 제출한 중장기재무관리계획에 따르면 공사는 2023~2026년까지 부채비율을 368.4%, 270.3%, 230.7%, 196.9% 등 단계적으로 축소해 나갈 방침이다.
오는 2026년까지 연료비 미수금을 전액 회수하는 계획에 따라, 2022년 대비 2026년 부채 감소(19조 5293억 원) 및 부채비율 개선(240.4%포인트 하락)을 예측하고 있다.
향후 5년 간 동절기 수요 감축(1.9조 원), 매출채권 조기회수 및 유동화를 통한 부채감축(4.3조 원), 자원개발 투자회수(5.4조 원) 등의 자구노력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설 계획으로 알려졌다.
금액적 효과가 가장 큰 자구노력 방안은 ‘해외자원개발 투자금 회수’ 부문으로 꼽힌다. 대여금 원금(2.5조 원) 및 이자수익 회수(0.5조 원), 유상감자(0.8조 원), 배당(1.3조 원) 등을 통해 총 5조 4000억 원의 부채 감축을 계획 중에 있다.
한편 가스공사는 지난달 모잠비크 4 광구의 최초 상업화 프로젝트인 코랄(Coral) 사우스 사업에서 첫 LNG 생산에 성공하며 본격적인 상업운전을 개시했다.
코랄 사우스는 바다에서 직접 가스를 채굴해 LNG를 생산하는 해상 부유식 액화 플랜트(FLNG)로, 첫 카고 출하를 시작으로 2047년까지 25년간 연간 337만 톤 규모의 LNG를 생산·판매하는 사업이다.
모잠비크 4 해상광구는 국내 자원개발 역사상 최대 규모의 자원을 확보한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가스공사는 2007년 10% 지분으로 사업에 참여해 국내 수요량의 3년 치에 해당하는 가스를 얻는데 성공했다.
youns@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