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후장대 산업계가 중국의 위드코로나에 시황 반등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사진=포스코 |
[에너지경제신문 이승주 기자] 국내 중후장대(자동차, 조선, 철강, 석유화학, 정유산업 등) 산업계가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폐지에 시황 반등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그간 중국은 ‘제로코로나’ 정책을 유지하며 주요 도시를 봉쇄하는 등 글로벌 공급망 혼란을 야기했다. 이에 대(對) 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철강·석유화학·정유 업계는 실적 악화를 겪을 수 밖에 없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입국자에게 강제하는 격리조치를 내달 8월부터 철폐한다. 이는 지난 7일 중국 정부가 방역 완화를 위한 봉쇄와 격리를 최소화하고 코로나 검사 의무를 축소하는 ‘위드 코로나’ 선언의 후속 조치다. 해외 교류를 정상화라는 ‘위드 코로나’ 선언 이후, 국경을 확대 개방한다는 의도로 읽힌다.
중국 정부는 지난 15일 중앙경제공작회의를 통해 소비 진작과 친시장 정책을 확대 등 경기 부양의지를 표명했다. 이에 중국 내 자동차 ·건설·가전 등 전방 산업의 회복이 전망되고 있다.
국내 철강업계는 중국의 경기부양책에 따른 시황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철강재의 수요도 되살아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중국 칭다오항 수입 기준 철광석 가격은 지난달 t당 79.5달러에서 이달 25일 99.65까지 올랐다.
올해 경기 침체로 인한 ‘원자재 상승’과 ‘수요 감소’에 직격탄을 맞은 석유화학업계 또한 중국의 ‘위드코로나’ 정책에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내 공장 가동률이 상승하며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 값에서 나프타 가격을 뺀 수치)가 회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에틸렌 스프레드는 지난달 t당 160달러에서 이달 246달러까지 올랐다. 중국 수출 길이 열리는 것도 호재다. 석유화학업계는 대(對) 중국 수출이 전체 수출량의 40%에 달한다.
정유업계는 중국 시장 개방을 통한 수요 회복, 유가 안정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유사들은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가격과 기타 비용을 뺀 ‘정제 마진’을 수익성의 지표로 삼는다. 통상 업계는 정제마진 배럴당 최소 4-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유가 변동성이 큰 탓에 정유업계는 재고 평가 손실을 입기도 했다.
중국의 ‘위드코로나’ 선언 이후 국제 유가는 지속 상승하고 있다.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두바이·브렌트 유가는 지난 7일 각각 배럴당 74.85달러, 77.17달러에서 23일 78.11달러, 83.92달러로 올랐다. 정제마진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싱가포르 복합 정제 마진은 지난 9월 0달러에서 12월 3주 차에 8.13달러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완화가 중국 내 전방 산업까지 회복시키는 데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면서도 "국내 산업계는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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