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 평택LNG기지에 LNG 하역을 위해 정박한 LNG선박 모습. |
[에너지경제신문 김연숙 기자] 지난해 국내 도입 액화천연가스(LNG)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폭등한 가격에 도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및 코로나19 팬데믹, 지속되는 고유가 영향 등에 따른 LNG 가격 폭등의 된서리를 그대로 얻어 맞은 모양새다.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LNG 도입물량은 총 4653만 톤으로 전년 대비 1.3% 증가에 그쳤다.
그에 반에 이 같은 LNG 물량은 수입하는데 지불한 수입금액은 총 501억5092만 달러로 전년 대비 97% 폭증했다. 한 해 동안 LNG 수입금액이 5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국내 LNG 도입 역사상 처음이다.
지난해 연중 가장 많은 LNG를 도입한 1월은 수입물량이 전년 대비 13% 증가한 499만8980톤을 기록했다. 당시 수입금액을 살펴보면 56억8925만 달러로 전년 대비 무려 210.9% 증가했다.
월별 도입 물량이 두 번째로 많은 지난해 12월의 경우 총 450만6394톤의 LNG 물량이 수입됐다. 수입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9% 증가한 56억557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국내 도입된 LNG 물량은 중국,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규모다.
국제가스연맹(IGU)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LNG 수입물량은 약 4690만 톤으로 중국 7930만 톤, 일본 7430만 톤에 이어 세 번째다.
국내 도입 LNG 물량의 지역평준 심화 문제는 대부분 해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LNG 도입선 다변화는 수급 안보 차원에서 매우 시급한 문제로 지적돼 왔다. 국내 LNG 도입 초기 한국가스공사와 카타르, 오만 등의 25년 이상 장기계약이 주를 이루면서 중동지역 의존도가 심화됐다는 지적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도입 LNG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카타르·오만 물량이 전체의 30%를 넘어서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국가별로는 카타르 20.94%(974만37톤), 오만 10.23%(476만432톤)으로 총 31.17% 수준이다.
단일 국가 기준으로는 호주 LNG 수입물량이 가장 많았다. 지난해 국내 수입된 호주 LNG는 총 1168만16톤으로 전체의 25.10%에 달한다. 중동에 이어 LNG 도입의존도가 높았던 동남아시아 지역에 비해서도 높은 수입 비중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국내 도입된 말레이시아 LNG는 552만4316톤, 도입비중은 11.87%를 차지했으며 인도네시아 LNG 도입물량은 총 325만1151톤, 도입비중은 6.99%를 차지했다. 양국의 국내 총 LNG 도입비중은 18.86%에 이른다.
셰일가스 생산국인 미국 LNG의 국내 도입도 활발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미국에서 국내 도입된 LNG는 총 579만46톤으로 전체의 12.44%를 차지했다.
에너지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한해 우리는 예년과 거의 비슷한 물량 규모의 LNG를 수입하면서도 거의 2년 치에 해당하는 수입금액을 지불했다"면서 "이는 곧 국내 천연가스 소비자의 각종 요금 상승과 한국가스공사의 부채비율 증가의 큰 요인이 되는 동시에 한국의 무역수지 적자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그나마 특정 지역에 편중된 모습을 보여 왔던 LNG 도입국가가 보다 다양해 졌다는 점은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큰 위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