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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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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가 SMR 시장에 눈 돌리는 이유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2.02 15:09

SMR, 원자로 크기 및 출력 줄인 것으로 안정성·경제성↑



조선3사, 관련 기술 개발로 경쟁력 확보 꾀한다는 계획



해상운송 국제환경규제 강화…신재생에너지의 지리적 한계점 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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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부회장, 정진택 삼성중공업 사장, 박두선 대우조선해양 사장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 3사가 미래 핵심 동력원으로 꼽히는 소형모듈원자로(SMR)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SMR은 원자로의 크기와 출력을 줄인 것으로, 일반 원자력 발전과 비교해 안전성과 경제성이 높다는 게 특징이다. 조선업계는 갈수록 강화되는 해상운송에 대한 국제환경규제와 함께 신재생에너지의 지리적 한계성 등을 감안할 때 SMR을 비롯해 관련 기술개발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3사가 미래 해양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바다 위 원전 개발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먼저 HD현대의 조선·해양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미국 테라파워에 관련 기술 개발을 위한 투자를 단행하며 신사업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정기선 HD현대 사장은 테라파워와 협력으로 최신 원자로 기술을 활용해 선박에 에너지를 공급하거나 바다에 SMR 단지를 만드는 등 원전 사업 확대 의지를 강조했다. 테라파워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가 설립한 SMR 기업으로, 차세대 원자로 설계 기술 나트륨(소듐 냉각 방식)을 보유하고 있다.

실제 HD현대는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3’에서 오션에너지와 관련해 "우리가 보유한 세계 최고의 친환경 연료 엔진 기술과 함께 연료 전지, 소형모듈원자로(SMR), 해상풍력 등 차세대 에너지원을 통해 지속 가능한 바다의 미래를 그려 나갈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삼성중공업도 해상 SMR시장 공략에 나선 상태다. 이미 한국원자력연구원과 용융염 원자로(MSR)를 탑재한 원자력 추진선 설계 연구를 추진하고 있으며, 용융염 원자로 개발사인 덴마크 시보그와 소형 용융염 원자로를 활용한 ‘부유식 원자력 발전 설비’ 제품 개발에도 착수했다.

그 일환으로 최근 해상 원자력 발전 설비 부유체인 ‘소형용융염원자로(CMSR) 파워 바지(Power Barge)’에 대한 개념설계를 완료해 미국 ABS선급으로부터 기본 인증을 획득한 상태다.

해양 부유체 설계 제작 기술을 지닌 대우조선해양 역시 2020년부터 한국전력기술과 함께 해양 SMR 기술 개발 장기협력을 맺고 원전 개발에 뛰어들었다.

조선업계는 원전 개발 진출 배경에 대해 해사 규제 대응을 위한 친환경 기술의 필요성과 신재생에너지의 한계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 달성이 메가트렌드로 떠오른데다 지정학적 리스크 등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에너지 안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유럽연합(EU)과 미국 등 주요국들은 관련 법안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사 규제도 이전보다 강화되고 있다.

이제경 한국조선해양 박사는 "원자력은 신재생에너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어려운 국가에 가장 현실적인 친환경 전력원"이라며 "원전을 통한 수소 생산과, 생산된 수소를 활용한 친환경 연료 생산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에너지 자립과 고부가가치 산업 선점을 위해선 국내 기술간 협력이 필요하다"면서 "조선 및 원전업계 간 기술 내용을 연결할 수 있는 과제 및 기술 네트워크가 구축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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