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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역대급 매출에도 수익성은 ‘후퇴’…극복 전략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2.05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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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1784 전경.


[에너지경제신문 윤소진 기자] 네이버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8조원을 넘어서는 역대급 매출을 기록했지만 4년 만에 영업이익은 뒷걸음질 쳤다. 이에 네이버는 올해 비용 절감, 신규 서비스 출시 등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방침이다.

◇ 신사업 적자 폭 개선 주력…비용효율화 지속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전년 대비 20.6% 증가한 8조2201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1.6% 감소한 1조3047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 악화의 주요인은 경기침체로 인한 광고, 커머스 등 사업의 성장 둔화와 콘텐츠, 클라우드 등 신사업 분야의 적자 폭 증가로 풀이된다. 여기에 연말 성과급 지급과 각종 일회성 비용 등도 반영됐다.

네이버 신사업 부문을 살펴보면 지난해 콘텐츠는 3699억원, 클라우드·기타 사업 부문은 200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는 서치와 커머스, 핀테크 등 핵심 사업 부문의 이익률을 계속 유지하면서 콘텐츠와 클라우드 부문의 적자를 줄여나가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 자사 유료 멤버십 서비스에도 칼을 빼 들었다. 네이버는 지난 3일 자사 유료 구독 서비스인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가입자들에게 메일을 통해 포인트 적립 한도 구간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포인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금액에 제한이 없었으나 다음 달 8일부터는 300만원을 초과한 금액에 대해서는 1%의 기본 적립금만 받을 수 있다. 네이버는 비용 절감을 위해 연말 성과급도 사내독립기업(CIC) 별로 적게는 20%에서 최대 40%가량 감축할 예정이다.

◇ 서치GPT·네옴시티 등 신성장동력 발굴 박차

세계적으로 ‘챗GPT’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도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에 뛰어든다 올해 상반기 네이버만의 기술로 업그레이드된 ‘서치GPT’를 출시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는 한국어로는 가장 고품질의 검색 데이터를 가장 많이 보유한 사업자라고 자신한다"며 "생성형 AI의 단점으로 꼽히는 신뢰성과 최신성 부족, 그리고 해외 업체들의 영어 기반의 개발 모델을 한국으로 번역해 발생하는 정확성 저하를 풍부한 데이터와 네이버의 기술노하우를 접목해 해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옴시티 수주 역시 네이버의 미래 먹거리로 꼽힌다. 최 대표는 "로봇이나 디지털 트윈, 자율주행, AI 등 여러 가지 연구의 미래 기술들을 건설회사와 협업해 스마트 빌딩이나 스마트 시티를 구축하는 하나의 솔루션으로 제공하는 방식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커머스 솔루션 사업 확장을 위한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한다. 국내에서는 유료 결제 기능을 순차적 오픈하고 일본에는 쇼핑 검색 광고와 스마트스토어 등을 적용한다. 북미 시장의 경우 포시마크와 기술 협력으로 C2C(고객 간 거래) 서비스를 확장해 올 1분기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 대표는 "올해 유료 사용자 증대와 함께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마케팅 효율화, 전반적인 운영 효율화를 통해 매출뿐 아니라 수익화 개선에도 집중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기존 사업의 안정적 실적과 새로운 시장 개척을 통해 성장세를 유지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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