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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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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 YCC 조정에도 엔화 환율 143엔 코앞…"추가 긴축 없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8.01 15:42
엔화

▲일본 엔화(사진=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일본은행이 최근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수정한 가운데 대다수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남은 기간 정책이 추가로 수정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일본은행의 추가 긴축을 당분간 예상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달러 대비 엔화 환율 전망에도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41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결과(복수응답 가능)에 따르면 응답자 90% 이상은 올해 내 금융완화 정책의 추가 수정을 예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2024년 이내에 금융완화 정책이 추가로 수정될 시기로는 내년 4월(26%)이 가장 많이 지목됐으며 응답자 중 32%는 2024년 이후에 이뤄질 것으로 답했다.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달 28일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 변동 폭을 ±0.5%로 목표하되 시장 동향에 따라 어느 정도 초과해도 용인하기로 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7개월 만에 첫 정책 수정이다. 국채를 무제한 매입하는 공개시장 조작의 10년물 국채 수익률 상한선 또한 종전 0.5%에서 1%로 제시됐다.

일본은행의 다음 조치와 관련해 응답자 중 78%는 수익률곡선통제(YCC) 정책이 폐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고 59%는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수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10년물 금리가 지난 28일 금융정책결정회의 이후 어디까지 오를 것이란 질문에 0.7%가 중간값으로 나왔다. 전날 10년물 금리가 한때 0.605%까지 치솟으면서 약 9년만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일본은행이 국채 매입을 위한 금리 기준을 1%로 상향하면서 미국, 유럽 등의 금리인상 기조에 발맞춘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지만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고공행진하고 있어(엔화 가치 하락) 관심이 쏠린다.

실제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1일 오후 3시 41분 기준,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42.56엔을 기록, 약 1달만에 최고 수준으로 다시 뛰었다. 이날 환율은 한때 달러당 142.8엔까지 치솟기도 했다.

일본은행의 YCC 정책 유연화가 통화정책 정상화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코노미스트의 55%는 이번 수정이 YCC 정책의 종말을 예고하지 않는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다이와증권의 와시타 마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행의 다음 움직임이 언제인지 예측하기 어렵다"면서도 "현재로서는 YCC 정책의 추가 수정 필요성이 가라앉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긴축을 위해선 일본 인플레이션의 안정적인 상승 흐름이 지속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미즈호증권의 우에노 야스나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마이너스 금리 철회를 위해선 안정적인 ‘2%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있다는 더 많은 확신이 필요하다"며 "이를 향한 허들은 아직도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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