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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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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수요에 박스권 돌파한 국제유가…추가 상승은 시간문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8.02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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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원유시추기(사진=AF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박스권 장세에 벗어난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오르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원유시장에서는 공급이 계속 줄어드는 반면 수요가 급증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 세계 양대 경제대국인 미국과 중국의 경제전망 또한 앞으로 긍정적일 것이란 관측이 나오자 국제유가 추가 상승은 시간문제라는 전망도 나온다.

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물 선물가격은 81.37달러를 기록했다. 전 거래일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4월 14일 이후 3개월만 최고 수준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WTI 가격은 특히 지난 한 달에만 16% 가까이 오르면서 2022년 1월 이후 최고의 월간 상승률을 보이기도 했다.

같은 날 10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84.91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최근에는 85.43달러까지 오르긴 했었지만 WTI와 마찬가지로 4월 이후 최고 수준에 유지되고 있다. 브렌트유 가격은 7월 한달간 14.02% 상승했다.

경기 침체 우려가 크게 완화되고 있는 점이 최근 유가 상승세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관측과 함께 연착륙이 달성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에서 "경기침체를 예상하지 않는다"고 언급했고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은 연착륙을 위한 궤도에 올라섰다"고 말했다.

또한 골드만삭스의 제프리 커리 글로벌 원자재 리서치 총괄은 최근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의 추가 부양책과 이에 따른 원유수요 회복 기대감이 최근 유가 상승세를 크게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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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개월 WTI 가격 추이(사진=네이버금융)

이런 와중에 글로벌 원유시장에서 수요 및 공급 측면 모두 유가를 상승시키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날 석유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애널리스트들은 공급이 축소되는 동시에 수요는 기록적인 수준으로 치솟는 현상이 이번 달은 물론 다음 달에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감산을 이어가고 있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산유국들의 지난 7월 원유 생산량은 전월대비 하루 90만 배럴 감소한 2779만 배럴로 추산됐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됐던 과거 2020년 이후 최대 하락폭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런 와중에 시장에서는 OPEC의 맹주격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지난달부터 시행하고 있는 하루 100만 배럴 자발적 감산조치를 이달은 물론 9월까지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세계 최대 산유국 중 하나인 러시아에서는 지난달 말부터 원유 수출량이 급감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결과, 7월 마지막주 러시아 원유 수출량은 하루 273만배럴로 떨어졌는데 지난 4월에 기록된 고점(421만배럴)과 비교하면 거의 반토막 난 상황이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러시아가 OPEC+ 동맹국들과 함께 시장에서 공급을 줄이려는 약속을 지키기 시작했다고 해석했다. 러시아는 이달부터 원유 수출량을 하루 50만배럴 줄이기로 예고한 상태다.

이와 동시에 원유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지난달 글로벌 원유 수요는 하루 1억 280만배럴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 공급 부족분이 올 하반기 최대 180만 배럴에 이르고 내년에도 60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골드만삭스는 그러면서 "시장에서는 비관론을 배제하기 시작했다"며 국제유가가 내년 2분기 93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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