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 이정진 호남취재본부 부국장
▲이병노 담양군수가 3일 에너지경제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민선8기의 군정 철학과 비전, 담양군의 현안 과제와 역점사업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자립경제도시 달성 위한 재원확보에 총력…공모사업 등 통해 92건 4412억원 국비 및 도비 따내
대덕 매산지구 지역활력 조성사업 선정…총 1267억들여 맞춤형 주거공간 조성 ‘경제도약 마중물’
주거·보건·의료·요양·돌봄·생활 지원 등 통합지원 ‘향촌복지’로 도입으로 노인 행복시대 개막
전북 순창과 초광역 협업으로 13년 숙원 ‘담양호 도수터널 차수벽 철거’ 합의…만성 물문제 해결
무엇이든·한 없이·도저히 할 수 없는 것도·전화 전에 먼저 ‘무·한·도·전’으로 군민과 동행"
"민선8기가 출범한 것이 엊그제 같은 데 벌써 1년 하고도 3개월이 지났습니다. 지난 1년여를 되돌아보면 아쉬운 점도, 보람찬 일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군민 한분 한분을 만나며 "변화된 담양을 체감한다"는 군민들의 응원 한마디에 매일 담양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새롭게 다집니다. 민선 8기 2년 차 첫 정례조회에서 공직자들에게 △무엇이든 도와드리자 △한없이 도와드리자 △도저히 할 수 없을 것 같은 일도 도와드리자 △전화하기 전에 현장을 먼저 살펴 도와드리자라는 ‘무·한·도·전’의 정신으로 군민을 위하는 행정을 실천하자고 다짐했습니다. 군민의 작은 소리에도 진심으로 귀 기울이며 군민과 동행하는 군정을 펼치겠습니다."
에너지경제신문은 3일 이병노 담양군수를 만나 민선8기 출범 이후 그동안의 소회와 담양군의 군정 철학 및 비전, 성과와 역점사업,향후과제 등에 대해 들어봤다.
―민선 8기가 출범한 지 벌써 15개월이 지났다. 그동안의 군정에 대한 소회는.
▲ 취임 이후 ‘현장에 답이 있다’는 민선 8기의 군정 기조에 맞춰 ‘현장’과 ‘소통’ 중심의 군정을 펼쳐왔다. 매일 오전 8시에 사무실로 출근해 오전을 서류 결재와 회의,주민면담으로 바쁜 하루를 시작한다. 오전 일과가 끝나면 오후에는 매일 현장을 찾아 주민들과의 소통하며 군정 과제를 발굴하고 해결한다.
지난 1년간 열린 군수실 운영과 군민의 소리 청치,현장방문 등을 통해 접수된 2200여건의 민원을 신속하게 처리함으로써 주민이 체감하는 행정을 구현해 주민들로부터 군정에 대한 신뢰와 호응을 얻고 있다. 앞으로도 일선 현장에서 이슈를 발굴하고 군민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 체감하는 행정을 펼쳐 담양의 밝은 미래를 열어가겠다.
―취임 이후 역점을 두고 추진한 업무는 무엇이며 현재까지의 성과를 꼽는다면.
▲취임 당시 군민들께 ‘다함께 행복한 자립형 경제도시를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같은 군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재원 확보가 핵심이다. 민선 8기 출범 이후 중앙부처와 전라남도에 적극적으로 사업을 건의하고, 발빠른 정보 공유와 체계적인 계획 수립을 통해 각종 공모와 평가사업에 대비해왔다. 그 결과 주요 공모사업과 기관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지난 1년여간 92건에 4412억원의 국비 및 도비를 확보했다.
공모사업의 경우 500억원 규모의 환경부 주관 지역맞춤형 통합 하천사업,101억원의 농림축산식품부 농촌공간정비사업,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선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또 국토교통부 등 7개 부처가 함께하는 지역활력타운 조성사업도 따냈다. 이 사업은 대덕 매산지구에 민자 1140억을 포함해 총 1267억을 투입해 맞춤형 주거 공간 조성과 각종 생활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함으로써 인구유입과 지역경제 활성화의 마중물 역할을 하게 된다.
중앙정부와 전남도 주관의 지자체 시책 등 평가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대숲맑은 담양 쌀은 전남 10대 고품질 쌀 선발평가에서 대상을 받으며 13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또 지방물가 안정관리 평가 최우수상, 2023년 에너지효율·친환경 대상에서 환경부 장관상 수상 등 다수의 수상 실적을 거뒀다.
이 같은 성과는 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군민의 적극적인 협조 및 응원에 힘입었다. 앞으로도 군민에게 신뢰받을 수 있도록 선정된 사업들을 차질 없게 추진하겠다.
―민선 8기 복지분야 핵심 공약으로 ‘향촌복지’를 내세웠는 데.
▲향촌복지는 노인들의 주거·보건·의료·요양·돌봄·독립생활 지원 등을 통합한 담양만의 차별화된 복지전략이다. 주민들이 살던 곳에서 지역사회와 어울려 살아갈 수 있도록 주거, 보건, 의료, 요양, 돌봄, 독립생활 지원 등을 통합적으로 운영하는 정책이다. 지난 7월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의 가족행복과를 향촌복지과로 개편하고 향촌복지팀을 신설해 추진 동력을 갖췄다.
이를 통해 향촌복지의 핵심사업으로 ‘담양형 향촌돌봄’을 추진하고 있다. 담양군에서 실질적 가족 돌봄이 없는 노인은 5319명으로 전체 노인인구의 35%에 달한다. 제5기 담양군 지역사회보장계획 수립을 위한 지역 주민 욕구 조사에서도 군민의 66.1% 노인 돌봄을 시급히 해결해야할 과제로 꼽았다.
내년부터는 복지사, 간호사, 영양사, 물리치료사 등으로 구성된 팀이 가정을 방문해 다양한 돌봄서비스를 지원한다. 거동이 어려워 병원에 동행할 보호자가 없는 경우 동행 지원, 퇴원 환자들에게는 가정방문 돌봄 지원, 낙상 방지와 안전한 생활을 위한 주거환경개선과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개선 사업 등을 맞춤형 지원을 추진한다.
이와함께 노인 일자리 전담 기관인 시니어 클럽 신설, 치매 어르신들을 위한 ‘케어팜’ 운영, 돌봄 로봇을 이용한 안부 살피기, 요양시설 기능보강사업과 입소비 지원과 더불어 읍면별 중년 쉼터 조성으로 소통 공간 확대 등을 펼친다. 더불어 공모사업에서 선정된 스마트 경로당 구축사업과 향촌 공동 급식센터도 내년부터 연차적으로 추진한다.
이런 사업들을 차질 없이 추진해 2027년까지 요양시설과 병원 입원, 장기 요양 인원을 5~7%까지 줄이고, 65세 이상 1인당 의료비도 현재 570만 원에서 470만 원까지 감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담양이 전국에서 가장 모범적인 효도행정의 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
―인구감소와 수도권 집중 등으로 지역소멸 위기를 겪고 있다. 지역 소멸 위기 극복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지역소멸 위기는 지방화시대에 지역이 겪고 있는 공통된 과제다. 그런데 과거에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보면 지역소멸 극복의 희망은 있다. 담양지역 청년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70%가 양질의 일자리만 있다면 고향에서 살고 싶다고 응답했다.
청년의 유출을 막고 청년들이 담양에 들어와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면 결혼과 출산으로까지 이어지며 지역소멸 극복은 물론이고 지역 활성화라는 선순환 구조가 완성될 것으로 확신한다.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현재 타당성 조사 용역 중인 제2일반산업단지에 청년의 눈높이에 맞는 반도체, 전기전자, 기초화학, 바이오, 로봇 등 국가 핵심 기술 관련 기업 유치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여기에 청년문화 복지카드, 결혼 축하금 등 경제적 지원책을 제공하고 주택개발사와 연계한 저가의 아파트 임대지원 등을 통해 청년이 안정적으로 정주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
농업 중심의 지역 특성에 걸맞게 더불어 청년농업인 육성에도 힘을 모으고 있다. 정부 시책인 청년농 3만명 육성에 발맞춰 올해 청년 후계농 선발 인원을 총 45명으로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렸다. 또 청년농업인에게 영농 기반 시설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청년농부 육성 사업’에 농가 26곳을 선정해 27억 원을 지원하고, 독립경영 4~5년 차의 청년농업인에게 영농정착지원금을 지속 지급하는 ‘청년농업인 취농직불제 지원사업’을 추진하는 등 안정적인 정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분야 지원을 늘리고 담양만의 경쟁력을 갖춘 다양한 사업을 통해 교육자원의 유출을 막겠다. 내년 하반기 개원을 목표로 페이스튼 국제학교 건립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교육의 다양성을 인정해주는 대안교육을 지원할 방침이다. 어린이집 연장보육, 야간 연장지원 등 담양만의 경쟁력 있는 교육 정책을 시행할 예정이다.
▲이병노 담양군수(오른쪽 다섯번째)가 전북 순창군과 13년의 숙원인 담양호 도수터널의 차수벽을 철거하는 내용의 담양호 용수 공급 및 이용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 담양·장성·순창군과 광주광역시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주요 수원인 담양호는 영산강 유역종합사업으로 1976년 9월 담양군 금성면에 담양댐이 준공되면서 생긴 호수다. 댐 축조 당시 순창군 구림면의 도수터널에서 24%의 물이 간접 유입되도록 설계됐으나, 지난 2010년 가뭄으로 순창 주민들이 도수터널에 2m 높이의 콘크리트 차수벽을 설치해 수량을 제한했다. 올 봄 갈수기에는 저수율이 28%까지 떨어져 농업용수 급수에 큰 불편을 겪은 지역의 민원이 끊이지 않았으며 제한 급수도 고려해야 할 상황이었다.
농업용수 부족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생각에 최영일 순창군수에게 먼저 대안을 제시하고, 10여 차례에 걸친 협의와 함께 순창군 구림면 이장회의를 통해 설득한 끝에 지난 7월 차수벽 철거를 확정했다. 이 후 8월 31일 순창군, 농어촌공사와 협약을 체결하고 13년 숙원이었던 담양호 간접유역인 순창군 구림면 도수터널의 차수벽 철거에 최종 합의했다.
차수벽 철거에 따라 저수율이 평균 20% 정도 상승하고, 10일만 여유 수량을 취수하면 800만 톤(담양호 저수율의 10%)을 확보할 수 있어 매년 물 부족으로 인한 농민 불안이 해소될 것이다.
전남·북 광역단체를 넘어 상생을 위한 통 큰 결정을 내려주신 순창군민과 최영일 군수에게 다시 한번 감사 드린다.
― 전남 10대 고품질 쌀 선발평가에서 대상을 받은 ‘담양 쌀’이 최근 유럽에 진출했다는 데. 담양쌀 세계화 전략은.
▲ 담양 쌀은 대한민국 명품 쌀 평가 대상, 현재 13년 연속 전남 10대 고품질 브랜드 쌀 평가에서 7회 대상, 5회 최우수상을 받은 명실공히 대한민국 최고의 명품 쌀이다.
담양군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이 유통업체인 아트리치와 계약을 통해 프랑스 파리에 담양 쌀 12톤을 최근 수출했다. 이번 수출은 올해 1월 네덜란드와 체코에 담양 쌀 60톤 수출 이후 이어진 유럽 수출이다.유럽 3개국 이외에도 코로나 이전까지 미국에 3년 동안 37톤을 수출했고, 올해 상반기 7톤을 보냈다. 이번 수출을 계기로 다양한 담양 생산 농특산물의 수출 활로를 열어가겠다.
―추석이 지나고 본격적인 가을 관광시즌이 개막됐다. 올 가을에 둘러볼 만한 담양군의 명소를 소개한다면.
▲담양을 ‘죽향(竹鄕)’이라고 일컫는다. 대표적인 곳이 국내 최대규모의 대나무 정원인 죽녹원을 꼽을 수 있다.담양 대나무밭은 지역 생물 다양성을 풍부하게 만들고, 구조적 특징으로 자연스럽게 형성된 농업문화 경관의 아름다움으로 그 보전 가치를 인정받아 2020년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됐다. 중국의 세계 최대 규모 ‘죽향’인 쓰촨성 의빈시와 자매결연을 맺고 대나무 산업, 경제, 문화, 관광,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 협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도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담양 메타세쿼이아길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아름다운 길로, 가로수길 뿐 아니라 호남기후변화체험관, 개구리 생태공원, 에코센터, 어린이프로방스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시설이 갖춰져 있다. 최근에는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에 흙길을 조성해 맨발걷기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길이 2.1km, 폭 2.0m 규모의 마사토(굵은 모래)로 조성됐다.
▲이병노 담양군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