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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벤처모펀드 출범…스타트업·M&A '붐업'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1.20 16:45

하나금융그룹, 1천억원 출자 1호 조성 산파역
중기부, 자펀드·세컨더리펀드 조성 생태계 지원
전문가 "세액공제 확대, 사후평가 구축 등 필요"

중기부 하나은행 민간 모펀드 출범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왼쪽)과 함영주 하나금융회장(오른쪽)이 20일 서울창업허브 스케일업센터에서 열린 국내 1호 민간 벤처모펀드 조성 기념 출범식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김유승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김유승 기자] 19일부터 민간 벤처모펀드 조성이 허용되는 벤처투자법 개정안의 시행에 맞춰 20일 국내 1호 민간 벤처모펀드가 탄생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하나금융그룹은 2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서울창업허브 스케일업센터에서 이영 중기부장관과 함영주 하나금융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제1호 민간 벤처모펀드 조성을 기념하는 출범식을 치렀다.

이 자리에서 하나금융그룹은 1호 민간 벤처모펀드에 1000억원 출자를 밝히고, 중기부는 이를 기반으로 민간 벤처모펀드를 활성화해 벤처자금시장의 역동성을 높이고, 정책 벤처모펀드의 역할인 수익 창출 뿐 아닌 초기창업기업과의 전략적 협업 및 기업 인수합병(M&A)까지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을 확인했다.

벤처모펀드는 창업·벤처기업에 투자하는 다수의 벤처자펀드에 출자하는 재간접펀드를 뜻하며, 민간 벤처모펀드는 민간 자본을 벤처투자 시장으로 유입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날 국내 1호 민간 벤처모펀드의 주인공이 된 하나금융그룹은 1000억원 자금을 출자해 위축된 벤처 투자 심리 회복에 기여하고, 총 10년에 걸쳐 바이오·모빌리티·로봇 등 10대 미래 산업에 종사하는 혁신 스타트업에 중점 투자할 계획이다.

벤처업계에 따르면, 민간 벤처모펀드의 기대효과로 자펀드의 포트폴리오를 폭넓게 공유받아 투자처를 효과적으로 탐색할 수 있고, 분야별 전문성을 가진 VC와 파트너십을 형성해 투자의 전문성을 제고할 수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또한, 민간에서 벤처모펀드 시장에 들어오면 역동성이 높아지고 단순 수익 창출을 넘어 전략적 협업과 M&A까지 일궈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해외에서는 모펀드 전문 운용기관 22개가 민간 벤처 모펀드 124개를 운용 중이며, 결성규모액도 40조원, 펀드당 평균액 3200억원에 이른다.

중기부는 향후 민간 벤처모펀드를 활성화해 현재 시장에서 모태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을 줄여나가겠다는 구상이다. 구체적인 실천방안으로 △민간 벤처모펀드와 자펀드 조성 협력 △스타트업코리아 펀드 참여 지원 △한국벤처투자의 모펀드 관리 운영 시스템 노하우 전수 △민간벤처모펀드 전용 세컨더리펀드 조성 검토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토론에 참석한 김지원 아주IB투자 대표는 민간 벤처모펀드의 활성화를 돕기 위한 방안으로 △수수료 구조를 상쇄하는 세액공제 구간 확대 △일반법인 세액공제 제도 적용을 제시했다.

민간 모펀드 출자 기관은 모펀드와 자펀드 관리 보수가 이중으로 필요하고, 동일수익률이라 해도 벤처 모펀드 기업보다 민간 모펀드가 수수료를 더 갚아야 하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어 이같은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설명이었다.

박용린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민간 벤처모펀드 제도가 안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수익을 낼 것인가로 귀결된다"며 "정책모펀드는 기업 성장에 따라 스케일업이 어려운 만큼 민간모펀드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사전 운용사 선정과 성과가 났을 때 사후 평가를 위한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ky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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