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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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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판 이케아’ 니토리, 한샘·이케아 흔들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1.22 18:26

니토리, 오늘 이마트 하월곡점 공식 오픈

수납 실용성 강조 1~2인 가구 집중 공략



이케아와 1인가구·신혼부부 경쟁 불가피

한샘 "프리미엄 고객층 많아 영향 적을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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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토리의 이마트 하월곡점 매장 전경. 사진=니토리코리아


[에너지경제신문 김유승 기자] ‘일본판 이케아’ 니토리가 23일 서울 이마트 하월곡점에서 공식 영업에 들어가면서 토종 가구업체 한샘·현대리바트는 물론 글로벌업체 이케아코리아 등이 주도하고 있는 국내 홈퍼니싱 시장에 판도 변화를 가져올 지 관심이 모아진다.

22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니토리는 23일 이마트 하월곡점 내 약 3000㎡(900평대) 크기의 한국 1호 매장을 정식 개점했다. 한샘·현대리바트·이케아보다 한참 뒤늦은 후발주자로 한국에 진출한 니토리는 주택 평수가 넓지 않고 소가족 중심인 일본의 환경을 반영해 수납공간이 많고 공간 효율성이 좋은 가구를 중심으로 선보이고 국내 1∼2인 가구의 고객들을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대표상품으로 바닥을 펼치면 침대처럼 사용이 가능하고, 아래 부분에 수납이 가능한 소파와 수납장 12개 분량의 물건을 아래에 수납할 수 있는 침대제품 등은 국내고객의 구미를 당기게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니토리는 가격보다 실용성에 기반을 둔 차별화 전략으로 구사한다. 이는 이케아코리아를 겨냥한 마케팅으로 풀이되는데, 저가·고품질의 가성비 제품에 기반을 둔 이케아에 대응해 니토리는 그보다 높은 가격대로 더욱 실용성 있는 가구로 승부한다는 방침이다.

따라서, 가구업계는 저가형 홈퍼니싱 가구의 주 고객층인 1인 가구와 신혼부부를 두고 이케아와 니토리의 경쟁이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케아코리아는 현재 국내 매장이 4개로 고객 접근성이 낮은 반면에 니토리는 10년 안에 국내에 200개 점포를 출점해 접근성을 높인다는 계획이어서 니토리의 출점 전략이 성공을 거둔다면 K-퍼니싱 선두주자인 이케아코리아에게 큰 타격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달리, 한샘이나 현대리바트 등 국내 가구기업은 프리미엄 제품을 선호하는 신혼부부를 포함해 30대 이상의 구매력이 있는 고객이 주타깃층인 만큼 니토리의 실제 구매층과 겹치지 않아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을 것이라는 업계 분석도 나온다.

가구업계 한 관계자는 "좋은 가구를 구매하는 첫 단계가 신혼으로, 이왕 구매할 때 좋은 제품을 사서 오래 사용하려는 고객들이 한샘이나 현대리바트를 찾는다"며 "이케아가 국내에 들어왔을 때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았으나 실질적인 영향은 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최근 새 집 이사를 전제로 저렴한 홈퍼니싱 가구를 선호하는 전세 신혼부부가 늘어나고 있고, 다시 이사할 때 쓰던 가구를 버리고 신제품으로 구매하려는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니토리의 국내 상륙이 토종 홈퍼니싱 업체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견해도 제기되고 있다.

니토리코리아 관계자는 "내년 4월까지 최소 3~4개의 국내 매장 개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한국 소비자 공략을 위해 주거 특성에 맞춰 기존 제품을 변형하고 추가 제품을 개발해 선보일 계획"이라고 한국시장 안착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ky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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