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트크리에이션의 ‘파인 메탈 마스크’ 제조 과정. 사진=김유승 기자 |
벤처기업협회는 지난달 30일 ‘우수벤처기업 PR데이’를 열고 기술 개발 노력을 거듭해 성과를 거둔 벤처기업 두 곳을 소개했다.
이 가운데 볼트크리에이션은 일본에서 전 세계 시장 90% 이상을 차지한 FMM 양산에 성공한 기업이다. FMM은 국내 시장에서만 매년 1조원 규모를 차지하는 핵심 부품으로 국산화가 시급한 기술로 손꼽혀 왔다.
최상준 볼트크리에이션 대표는 "볼트크리에이션은 500ppi FMM 양산을 세계에서 두 번째, 국내 기준으로는 최초 양산에 성공했다"며 성공 비결을 독자 연구한 제조 방식인 ‘이온 빔 건식 식각 기술’으로 꼽았다.
500ppi FMM을 제조하기 위해서는 1인치(2.54㎝) 안에 구멍을 600개 뚫어야 한다. 이 때 일본에서 주로 사용하는 방식인 습식 공정을 이용해 FMM을 제조할 경우 일본 기업에서 촘촘히 걸어둔 특허로 인해 실상 제조가 불가하다는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또한, 자체 기술을 이용해 생산한 FMM은 △높은 미세가공 구현 가능 △저온 공정으로 열 변형에 의한 재질 손상 부재 △70% 이상의 높은 수율 △빠른 생산 소요 시간 △경쟁 기업 대비 낮은 가격 경쟁력을 자랑하는 장점이 있다고 최 대표는 소개했다.
실제로 FMM 제조 시연을 통해 생산 과정을 지켜본 결과, 합금 금속판을 재단해 PR 코팅한 후 자외선을 노출시켜 FMM을 제작하는 동안 10여 분의 짧은 시간밖에 소요되지 않았다.
건식 식각 기술 이용 시 1200ppi PPM까지 제조 가능해 OLED의 해상도를 한층 끌어올릴 수 있는 것도 볼트크리에이션의 특장점이다.
최 대표는 "현재 FFM 제조 시 600ppi까지는 쉽게 나온다"며 품질과 가격 경쟁력 모두에서 일본의 경쟁 기업에 뒤떨어지지 않음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볼트크리에이션은 유리나 필름에 식각을 거쳐 표면에 물방울이 맺히는 현상을 방지하는 ‘브이글라스’도 선보이고 있다. 브이글라스는 자동차 카메라와 CCTV, 사이드 미러 등에 모두 적용 가능한 혁신 유리로, 볼트크리에이션은 이 제품을 통해 CES 2024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또한, 볼트크리에이션은 내년 상반기 40~60억의 매출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시장 규모가 거대한 만큼, 추후 양산에 나서면 FMM은 기본 1000억, 브이글라스는 그 이상의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최 대표의 설명이다.
▲에스더블유엠의 자율주행차 실제 주행 안내 화면. 사진=김유승 기자 |
김기혁 에스더블유엠 대표는 "내년에 고도화된 운전자동화 기술인 ADS LV.4를 구현 가능한 ‘암스트롱 5.0’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스더블유엠은 현재 서울 마포 상암동과 대구 달성군에서 유상 운송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기준, 에스더블유엠의 자율주행차 누적 운행거리는 30만 8010㎞, 총 운행시간은 4만 4164시간, 보유데이터는 7163TB에 달한다.
또한, 자율주행차는 현재 안전 요원이 탑승한 채 운행 중으로, 관제 상황실에서 시범운행 시 발생하는 데이터를 통해 계속 학습을 거치고 있다.
이를 통해 자율주행차와 관련해 손꼽히는 우려사항인 안전 문제도 함께 잡은 것도 장점이다. 실제로 에스더블유엠에서 개발한 자율주행차에 탑승했을 때 횡단보도 근처에서 사람이 튀어나오자 이를 감지해 자동차가 정지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날 함께 탑승한 안전 요원은 "문제가 발생할 경우 요원이 운전에 즉각 개입할 수 있다"며 "지금으로서도 공장 등 사람이 없는 곳에서는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더블유엠은 향후 암스트롱 플랫폼을 소형 자율주행 택시와 화물차, 여객선, 도심 지역 무가선 트램 등 다양한 운송 사업에 접목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해외와 기술 수준을 단적으로 비교하기는 어려우나, 국내 기업은 후발 주자인 만큼 아직 투자를 필요로 하는 면이 있다"며 "충분한 투자가 이뤄질 경우 한국 기업도 중국이나 미국의 기술 수준을 따라잡는 게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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