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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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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2월 결론난다…EU "매우 좋은 진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2.10 11:00

EC "내년 2월14일 전까지 대한항공·아시아나 기업결합 심사 결론 내릴 것"



EU 승인 넘어도 美·日 경쟁 당국 심사 남아…EC 심사 결과 참고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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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기들이 인천국제공항에 계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김정인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이 내년 초 또 하나의 고비를 넘을 전망이다. 양사의 기업결합을 심사 중인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은 내년 2월 14일까지 결합 승인 여부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기대감은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EU집행위원회(EC)는 지난 7일 홈페이지를 통해 "2024년 2월14일 전까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심사를 잠정적으로 결론 내리겠다"고 밝히면서다. 업계에서는 EC가 제시한 내년 2월 14일 이전에 합병 승인 여부 결과가 공표될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로이터통신 둥 외신은 EC 내 반독점 부문을 이끄는 디디에 레인더스 EC 집행위원이 현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한항공의 시정조치안 중) 일부 제안에서 매우 좋은 진전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2020년부터 아시아나항공과 합병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자 EC는 지난 5월 한국-유럽 노선 간 화물 운송 서비스의 독과점 문제를 지적하면서 화물사업 매각을 요구했다. 이에 지난달 2일 아시아나항공은 이사회를 열고 EU측 지적사항을 반영해 화물사업부 매각 방안을 가결했다. 대한항공은 이사회 직후 EU 4개 여객 노선에서 대체 항공사 진입을 지원하고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매각하는 내용 등이 담긴 시정조치안을 제출했다.

EC는 기업결합 심사가 가장 엄격한 곳으로 꼽힌다. EC는 실제 지난해 1월 선박 시장 독점 가능성을 들어 HD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기업결합을 불허했다. 또 지난 2021년 캐나다 1·3위 항공사인 에어캐나다와 에어트랜젯의 합병 불허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다만 EC는 과거 에어프랑스-KLM, 알리탈리아-에티하드항공 등 항공사들의 기업결합을 조건부로 승인한 전례가 있다. 대한항공 역시 경쟁 제한 문제를 해결한다면 승인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EU 집행위의 합병 승인을 받으면 앞으로 기업결합까지 미국과 일본 경쟁당국의 허가만 남게 된다. 이들 중 한 곳이라도 거부할 경우엔 나머지 국가의 승인 여부와 무관하게 인수 합병이 무산된다. EC 심사 결과가 합병성사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아직 심사 결과 발표 전인 미국·일본 당국이 EU의 심사 결과를 참고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두 항공사가 취항하는 14개국 가운데 11개국 경쟁 당국은 이미 합병을 승인했다.

업계 관계자는 "EU가 두 차례나 심사를 연기한 만큼 내년 2월 이전에 승인 여부가 발표될 전망"이라며 "가장 까다로운 관문을 넘는 만큼 일본과 미국의 승인은 훨씬 수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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