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 신청 관련 채권단 설명회가 열린 3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브리핑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
강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열린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 관련 채권자 설명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현재의 태영건설 상황은 기본적으로 태영건설과 대주주의 잘못된 경영 판단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주주의 뼈를 깎는 충분한 자구 노력을 통해 사회적 경제적 피해가 최소화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그는 "워크아웃의 대전제는 대주주의 충분한 자구 노력인 만큼 태영 측이 문제해결의 진정성을 보여주지 않으면 채권단의 원만한 협조와 시장의 신뢰 회복을 이끌어낼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그동안 태영 측에 4가지 조건을 제시했다"며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 지원, 에코비트 매각 추진, 블루원 지분 담보와 매각 추진, 평택 사이로 지분 62.5% 담보 제공을 제시했으나, 태영 측은 첫 번째 약속 중 400억원만 태영건설에 지원하며 신뢰성이 상실됐다"고 했다.
이어 "블루원의 지분 담보를 제공하고 매각을 추진한다는 것은 이 자금을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에 투입된다고 이해했는데 그걸 TY홀딩스 채무를 갚는데 사용하겠다고 했다"며 "회장 측과 직접 만나 4가지 조항을 끝까지 지켜줄 것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오늘 채권단 회의 결과는 아쉽게도 구체적인 자구 계획안을 제시하지 않고, 그냥 열심히 하겠으니 도와달라는 취지로 말씀하신 것으로 이해한다"며 "채권단 입장에서 이렇게 구체적인 자구안이 없는 계획안은 75% 동의를 받기 쉽지 않다. 약속을 성실히 지키겠다는 약속을 채권단에게 꼭 다시 한 번 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산은의 플랜B가 있는냐는 질문에 그는 "워크아웃의 방안이 채권단의 이익과 태영 측의 이익을 공동으로 극대화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태영 측에 자구계획안을 강력하게 제출할 것을 다시 종용할 예정"이라고 했다.
태영건설의 우발 채무가 2조5000억원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저희가 생각하고 있는 태영의 직접 채무는 1조3000억원이며, 이행보증채무가 5조5000억원, 연대 보증채무가 9조5000억원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영 측의 사재 출연에 대해서는 "워크아웃을 진행하다 보면 과정 상에서 자금이 필요하다"며 "만약 그런 경우가 되면 검토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채권단에 대해서는 "지금 약 609개의 채권단이 있는데, 상당 수가 새마을금고나 신협, 단위 농협 등이 포함돼 이를 다 빼면 300∼400개 정도 될 거라고 계산이 된다"며 "이 중 500억원 이상의 익스포저가 있는 것을 계산해 보면 60여개가 좀 넘지 않을까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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