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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 고객 잡기'로 눈 돌리는 카드사…우수 고객 대우 어떻게 다를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1.09 13:11

신한·하나·우리 기존 방침 유지



현대카드 지난해 제도 개편해 등급 폐지



삼성카드, '5년 이상 고객' 기준 추가·등급별 이용액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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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의 우수 회원 프로그램인 ‘Good Friendship(굿프렌드십)’모바일 화면.


[에너지경제신문=박경현 기자] 카드업계가 수익성 확대 전략 중 하나로 VIP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올해 시장 판도 변화에 시선이 모인다. 일부 카드사는 올해부터 우대고객 관리 제도에도 변화를 주고 있어 ‘고액 이용 소비자’들의 이동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올해 우수고객 관리 제도인 ‘탑스클럽’의 등급과 운영 방침을 기존과 같이 이어가는 한편 최근 외항사와 협약을 맺어 혜택을 제공하는 프리미엄 카드를 출시해 운영하고 있다.

탑스클럽은 금융 이용금액과 우대거래, VIP카드 소지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거래 실적이 많을 수록 높은 등급을 부여한다. 등급 선정 기준은 △실적점수 250점 이상 △최근 6개월간 매월 신용카드나 체크카드 이용 △신용도 우수 등이며 이를 모두 충족하는 경우이거나 신한VIP카드를 소지한 경우 탑스클럽 고객으로 인정된다. 국내 전 가맹점에 대한 무이자할부 혜택(2~3개월)은 등급별로 100만원에서 500만원이 한도며 호텔, 쇼핑, 골프, 여행사 등 가맹점에서 프리미엄 쿠폰이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최근 출시한 ‘싱가포르항공 크리스플라이어 더 베스트 신한카드’는 싱가포르항공의 멤버십 혜택과 연간 기프트 등을 제공한다.

하나카드도 프리미엄 우수회원을 매년 선정해 1년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도 전년과 마찬가지로 운영하는 가운데 프리미엄 우수회원 선정 기준은 카드이용금액과 우대금액을 더한 기준으로 선정한다. 상위 등급부터 △VVIP △퍼스트 △로열 △클래식으로 나뉘며 이용 금액 기준은 각각 △종합금액 최상위 3000명 △연 7000만원 초과 △3300만원 초과 △1700만원 초과다. 우수회원에게는 전 가맹점 2~3개월 무이자할부와 하나은행 자산관리상담 제공, 현금서비스 수수료 우대 등을 제공한다.

우리카드는 ‘우리브이(V)클럽’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올해 제공되는 혜택은 기본연회비 캐시백, 바우처 제공, 우리은행 서비스 혜택, 연중 상시 2~3개월 무이자 할부 제공 등이다. 우리브이클럽은 상위등급부터 △VVIP △VIP △플래티넘 △골드로 나뉘며 등극 기준은 이용금액별로 △연 1억원 이상 △5000만원 이상 △2500만원 이상 △1000만원 이상이다. 이용금액이나 보유카드 기준 중 한가지만 충족해도 등급별 선정 대상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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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의 우수회원 프로그램 ‘THE VIP’ 공지 화면.


현대카드는 지난해 12월 우수 회원 제도를 개편하고 ‘굿 프렌드십’으로 명칭을 변경한 뒤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기존 등급별 운영 방식에서 통합방식으로 변경했다. 현대카드에 입회한 지 3년이 지나고 연간 2400만원 이상을 이용하는 회원을 대상으로 한다. 현대카드 그린하우스의 이용혜택과 각종 바우처 등을 제공한다.

삼성카드는 올해부터 장기고객 우대 강화 등을 앞세워 운영 방침을 변경했다. 기존에는 등급별로 △티타늄 △플래티늄 △골드에 따라 무이자할부를 최대 2~4개월 제공했고, 등급별 금액 기준은 각각 연 3000만원, 2000만원, 1000만원 이상 사용이었다. 변경된 등급명칭과 연간 이용금액 기준은 ‘삼성카드를 5년 이상 이용한 고객’으로 강화됨과 동시에 △MVG 2억원이상 △VVIP 6000만원 이상 △VIP 3000만원 이상 이용으로 변경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기존 고액위주 고객 대우에서 장기 회원을 우대하는 방식으로 개편됐다"고 설명했다.

카드사들은 지난해부터 알짜카드는 줄이고 프리미엄카드 제품군 라인업을 강화하며 고액 이용객 잡기에 나섰다. 회비가 높은 대신 혜택이 강화된 카드를 원하는 고객층을 타깃해 시장을 선점함으로써 연회비 수익을 늘리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가 지난 8월 발표한 ‘2023년 상반기 출시 신용카드 분석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출시된 주요 카드 59종의 평균 연회비는 2022년 평균 대비 119% 증가한 8만3453원이었다.

업계는 올해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수익성 확대 방침 중 하나로 프리미엄카드 확충과 우대 고객 관리에 힘을 쏟는 모양새"라며 "고액 소비자들은 최근 상시 무이자할부혜택 차이나 바우처 이용 편의성 및 규모 등을 따져 이동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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