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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4] "SDV는 AI 머신" 포티투닷 모빌리티 플랫폼 베일 벗는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1.09 07:47

스마트시티 비전 공개

"폰같은 차 아닌 폰처럼 만드는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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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현 포티투닷 대표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열린 ‘CES 2024’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SDV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여헌우 기자.


[라스베이거스(미국)=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포티투닷(42dot)이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을 스스로 배우고 개선하는 기계, 즉 ‘인공지능 기계’(AI 머신)로 정의했다. 인간이 주는 데이터만으로 학습하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 또한 차량이 각종 센서 등으로부터 직접 수집해 이를 기반으로 학습·분석해 인지·판단 및 행동까지 하게 만든다는 비전이다.

포티투닷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4’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지속 개선되는 사용자 경험과 편의를 제시할 계획이라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포티투닷이 CES에 참가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 부스 내에서 사용자 중심의 최적화된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SDV 방향성과 내재화 중인 실증 기술을 공개할 계획이다. 지난 2019년 네이버랩스 대표 출신인 송창현 대표가 설립한 포티투닷은 지난해 8월 현대자동차그룹에 인수되면서 현재 그룹의 SDV 대전환의 주축이 되는 글로벌 소프트웨어센터를 맡고 있다.

SDV는 최신 상태를 유지하고 최적의 성능을 발휘하도록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는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정의되는 차를 뜻한다. SDV로 전환되면 자동차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플랫폼이 통합돼 소비자 편의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기획부터 설계, 제조까지의 자동차 양산 과정과 속도를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차량 개발 효율성도 높인다. SDV는 미래 차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기술로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 모두 주목하고 있다.

포티투닷은 SDV 대전환에서 소프트웨어 중심 가치는 결국 고객을 향한다고 설명했다. 차량이 방대한 데이터와 AI 기술을 기반으로 사용자 의도를 파악하고 맥락을 이해해 이동 여정의 처음부터 끝까지 안전하면서 끊김없이 자연스럽게 이동하는 총체적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송창현 포티투닷 대표는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아도 내 차처럼 편하고, 목적지까지 다양한 이동 수단이 결합되는 혁신적인 이동 경험이 보편화될 것"이라며 "새로운 모빌리티 디바이스와 서비스를 물 흐르듯 연결하는 기술의 핵심이 바로 소프트웨어고 소프트웨어 중심의 SDV 프로세스에서는 다양한 솔루션 개발이 가능해 더 유연하게 사용자 니즈를 반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포티투닷 CES 부스를 관통하는 주제는 ‘AI 머신’이다. 자동차를 끊임없이 차량 정보부터 주변 환경을 학습하는 ‘컨티뉴어스 러닝 머신’(continuous learning machine)이자, 사람이 주는 데이터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만들고 수집하며 이를 기반으로 목표하는 결괏값을 얻어내 행동하는 데이터 머신으로 바라본다. AI 시대가 도래하면서 사람과 정보를 연결하는 기술이 삶에 녹아들고 있다는 점을 짚어, 차량을 사용자나 주변 상황을 인식해 원하는 서비스를 적재적소에 제공하는 기반 기술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담은 것이다.

포티투닷이 정의하는 SDV는 단순히 소프트웨어를 통한 기능 확장이 아닌 ‘이동을 위한 제품’에서 ‘생활의 형태를 바꾸는 플랫폼’으로 연결되고 확장된다. 스마트폰이 금융, 쇼핑, 교육, 레저 등 일상을 모바일 생태계로 연결한 것처럼 자동차 또한 충전부터 주행, 주차까지 모든 이동 전반을 모빌리티 생태계로 연결하고 안전하면서도 사용자가 요구하지 않아도 알아서 필요한 기능을 제공하는 SDV로 진화,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제공하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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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티투닷이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CES 2024’에서 공개하는 SDV 전기·전자 아키텍처 이미지.


포티투닷은 소프트웨어 중심의 패러다임 전환을 통해 SDV, 미래항공모빌리티(AAM) 같은 이동 수단 간의 연결을 넘어 스마트시티로 확장되는 미래 비전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포티투닷이 그리는 스마트시티에서는 모든 이동 디바이스와 솔루션, 그리고 서비스들이 스스로, 또 끊김없이 자율·자동화된다.

포티투닷은 이를 위해 자체 개발한 모빌리티 디바이스가 스마트폰 생태계와 연결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미 스마트폰을 통한 경험의 연결에 익숙한 고객들에게 모바일 앱 생태계와 이동 수단의 결합은 매우 당연한 기대 조건이기 때문이다.

송 대표는 "SDV가 다양한 기술은 물론 AI와 접목된다면 차는 단순히 다른 장소로의 이동만이 아닌, 사용자가 말하지 않아도 데이터와 AI로 의도를 파악해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최소한의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만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모빌리티 디바이스와 서비스에 녹아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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