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상반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사라지면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금융 부담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신규취급액 기준 예금은행의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평균 5.42%로 전월 대비 0.07%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2월(5.45%) 이후 9개월 만의 최고 기록이다.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2022년 10월(5.49%) 이후 14개월 연속 5% 선을 웃돌았다. 평균 5% 이상의 고금리가 장기간 이어진 것은 2013년 이후 10년 만이다.
중소기업 대출금리가 지난해 이전 5% 선을 넘은 것은 2013년 3월(5.02%)이 마지막이었다. 이후 하락세로 전환해 코로나 초기인 2020년 4월(2.86%)에는 2%대로 떨어졌다.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코로나 이후 완만한 오름세를 보이다가 2022년 10월(5.49%) 5%대로 치솟은 뒤 이후 5%대 중반 수준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신규 취급액 기준 중소기업 대출 중 금리가 5% 이상인 비중은 64.6%에 이른다. 이 비중이 과반인 상태는 2022년 10월 이후 14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또 지난해 11월 비중은 대출금리가 급격히 오르기 전인 2년 전(3.8%)의 17배에 달한다.
중소기업의 은행 대출 잔액은 지난해 11월 말 기준 1003조8000억원으로 사상 처음 1000조원을 돌파했다. 12월 말에는 은행의 부실채권 매·상각, 기업의 연말 대출 상환 등으로 일시적으로 소폭 감소해 999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최근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꺾이며 고금리가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1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동결(3.5%) 결정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적어도 6개월 이상은 기준금리 인하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금리 인하 시점이 하반기로 지연될 것으로 보이면서 고금리 부담이 가중돼 한계 상황에 몰리는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 발생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