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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로 떨어진 은행 주담대 금리...숨 돌리는 차주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1.16 15:58

5대 은행 고정금리 최저 연 3.31%

코픽스 하락…변동금리 최저 연 4%



주담대 대환대출 금리 최저 연 3.2%대까지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반영"

대출

▲서울의 한 시중은행.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주요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최저 연 3%대까지 낮아졌다. 지난해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는 최고 연 7%를 돌파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갔으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주담대 대환대출 인프라를 통해 은행들은 최저 연 3%대 금리로 금리 경쟁을 벌이면서 금리를 낮추려는 차주들도 몰리고 있다. 고금리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지만, 주담대 금리 하락에 따라 그동안 금리 부담에 허덕이던 차주들은 한 숨 돌릴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주담대 고정(혼합) 금리는 연 3.31~5.39%로 나타났다. 금리가 최저 연 3%대 초중반 수준까지 낮아졌다.

주담대 고정(혼합)금리는 은행채 금리 하락 등에 따라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채(무보증·AAA) 5년물 금리는 지난 15일 기준 3.774%로 연초인 지난 2일(3.820%)에 비해 0.046%포인트(p) 낮아졌다.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4.~6.03% 수준으로, 최저 연 3%대에 근접해 있다.

전날 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넉 달 만에 하락하면서 주요 은행들은 주담대 변동금리도 이날 낮췄다. 전날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84%로 전달(4%) 대비 0.16%p 내렸다.

지난해 은행 주담대 금리는 연 8%를 넘보면서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하지만 올해 들어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금리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9일부터 시작된 주담대 대환대출 인프라를 통해서도 시중은행들은 최저 연 3%대의 금리를 제공하며 대환대출 고객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특히 주담대 신규 금리보다 주담대 대환대출 금리가 더욱 낮은 상황이다. 지방은행의 경우 최저 연 3.2%대의 금리를 제공하면서 인터넷전문은행보다 낮은 금리를 제공 중이다. 인터넷은행 중 카카오뱅크는 최저 연 3.42%, 케이뱅크는 최저 연 3.5%의 금리를 제공한다. 시중은행 또한 연 3%대 중반대에서 금리를 제공하면서 주담대 대환대출에 대한 금리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여러 조건을 만족해야 하기 때문에 차주들이 최저 금리를 받기는 쉽지 않겠지만, 전반적으로 금리가 하락하면서 이전보다 낮은 금리로 갈아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를 통해 주담대 신청을 완료한 차주는 총 5657명이다. 대출 신청이 끝난 신규 대출은 총 1조307억원 규모에 이른다.

기준금리가 이르면 하반기에 인하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면서 금리 인하 분위기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31일에는 대환대출 인프라에 전세자금대출도 포함되며 전세대출의 금리 인하 경쟁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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