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지난해 은행권의 퇴직연금 적립액이 약 20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연금에 대한 개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데다, 퇴직연금이 은행들의 비이자이익 확대에 기여하고 있는 만큼 은행권의 퇴직연금 쟁탈전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17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11곳의 은행에서 운용한 퇴직연금 적립액은 지난해 말 기준 198조48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의 170조8255억원 대비 27조2226억원(15.9%) 증가했다.
운용 형태별로 보면 지난해 말 기준 확정급여형(DB)의 적립금이 87조146억원으로 규모가 가장 컸다. 이어 확정기여형(DC)이 61조6389억원, 개인형퇴직연금(IRP)이 49조3946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중 가장 많이 늘어난 것은 개인IRP로 전년(38조2837억원) 대비 29% 증가했다. 이어 DC형이 전년의 53조1396억원에서 16%, DB형이 전년의 79조4022억원에서 9.6% 각각 늘었다. 가입자가 직접 운용하는 디폴트 옵션이 적용되는 DC형과 개인IRP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11개 은행의 평균 수익률을 보면 원리금 비보장일 경우 DC형이 13.7%로 가장 높았다. 개인IRP는 13.6%, DB형은 9.9%로 나타났다. 원리금 보장일 경우는 DB형이 4.1%로 가장 높았고, DC형이 3.7%, 개인IRP가 3.5% 수준이었다.
5대 은행인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을 비교해 보면 신한은행의 퇴직연금 총 적립액이 40조4016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KB국민은행 36조8265억원, 하나은행 33조6987억원, 우리은행 23조6630억원, NH농협은행 20조7488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5대 은행별 퇴직연금(원리금 비보장)의 수익률을 보면 DB형에서는 국민은행이 10.49%를 기록하며 유일하게 10%를 넘어섰다. 신한은행은 8.87%였고, 농협은행 8.82%, 우리은행 8.73%, 하나은행 6.99% 등이었다.
DC형은 하나은행이 16.15%로 가장 높았다. 이어 국민은행 13.71%, 신한은행 13.48%, 우리은행 13.25%, 농협은행 12.85% 순이었다. 개인IRP 또한 하나은행이 13.93%로 수익률이 가장 컸다. 농협은행 13.34%, 국민은행 13.32%, 신한은행 12.56%, 우리은행 12.40% 순으로 뒤를 이었다.
고령화가 가속될 수록 퇴직연금에 대한 개인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데다, 은행들도 퇴직연금을 비이자이익을 확보할 수 있는 주요 통로로 여기고 있어 퇴직연금 시장을 둘러싼 은행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신한은행의 경우 퇴직연금 고객관리센터를 운영하며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고객상담시스템을 도입했다. 또 연금라운지, 모바일 전용 쏠(SOL) 연금라운지도 운영 중이다. 하나은행 또한 찾아가는 연금 세미나를 열고, 연금 VIP 고객을 위한 전문상담 센터를 운영하는 등 연금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비대면 연금고객 전담관리 조직인 연금고객관리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대면 고객을 위한 연금전문가를 금융센터에 배치했다. 국민은행은 은퇴자산관리전문 종합 상담 대면채널인 KB골든라이프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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