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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주담대 작년 11조 넘게 불었다…70%↑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1.22 13:03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지난해 11조원 넘게 늘었다. 증가율은 70%를 넘었다.

4대 시중은행 주담대 잔액은 약 3% 증가했는데, 이와 비교하면 인터넷은행 주담대는 폭발적으로 불었다.

22일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이들의 주담대(전월세대출 포함)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약 26조6383억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말(15조5928억원) 대비 11조455억원(70.8%) 늘었다.

같은 기간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418조3276억원에서 431조9299억원으로 13조6023억원(3.3%) 증가했다.

인터넷은행이 지난해 가계부채 증가세를 주도했다는 지적을 받는 것은 지난해 주담대 수요를 대거 흡수했기 때문이다.

은행별로 보면 카카오뱅크 주담대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21조3112억원으로, 1년 새 8조158억원(60.3%) 늘었다. 케이뱅크의 주담대 잔액은 지난해 말 4조9211억원으로 전년 말(2조2974억원)의 2배 이상으로 불었다. 케이뱅크는 12월 한 달 동안 주담대 잔액이 3276억원 늘어 지난해 열두달 중 월간 증가 폭이 가장 컸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9월 처음으로 전월세보증금 대출을 출시했는데, 지난해 말 기준 잔액이 4060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지난해 상반기 주담대 금리를 내리고 특판을 내세우며 주담대 공급 규모를 크게 늘렸다.

금융당국이 지난해 8월 가계대출 관리를 강화하겠다며 인터넷은행 주담대를 문제 삼자 대출 문턱을 높이는 듯했으나, 대출 금리는 4대 은행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지난해 11월 중 신규 취급한 분할상환방식 주담대 평균 금리는 각각 4.44%, 4.34%로, 4대 은행(4.51∼4.59%)보다 낮았다. 인터넷은행은 오프라인 영업점이 없어 조달 비용이 적은 만큼 낮은 금리로 대출 상품을 취급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인터넷은행이 중저신용대출 공급이라는 본래 인가 취지를 외면했다는 비판도 제기한다. 인터넷은행 3사 중 지난해 말 중저신용대출 비중 목표를 달성한 곳은 카카오뱅크뿐이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12월 말 기준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잔액 기준)은 30.43%로 연말 목표치 30%를 넘어섰다. 반면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는 각각 29.09%, 31.54%로 연말 목표치(32%, 44%)를 달성하지 못했다.

금융당국은 인터넷은행 3사의 올해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 목표를 평균 잔액 기준 ‘30% 이상’으로 결정했다. 또 개인사업자 신용대출과 보증부 서민금융대출 중 보증 한도 초과 대출 잔액도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 산정에 포함하도록 기준을 완화했다.

이처럼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부담을 덜어낸 인터넷은행은 지난 9일 시작된 ‘주담대 대환대출 인프라’ 서비스에서 저금리를 내세우며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주담대 대환 최저 금리는 지난 19일 기준 각각 3.495%, 3.50%로 4대 은행의 최저금리(3.68∼3.706%)보다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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