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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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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에너자이저] 환자가 뽑은 의사 1위 비결은 “환자의 입장에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2.04 16:28

■ 차의과대 강남차병원 김미라 교수

병원컨설팅 환자경험평가 99점 전국 1위 '우수의사' 영예

“환자 중심으로 생각" 역지사지 강조…정기 검진·진료 당부

김미라 교수

▲'환자경험 우수 의사' 평가에서 전국 1위로 뽑힌 김미라 교수가 환자 중심의 의료서비스에 대한 자신의 소신과 어떻게 실천하고 있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강남차병원

“내가 환자로 다른 선생님께 진료를 받을 때 이렇게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점을 생각하고 환자들에게도 가급적 질병에 대해 정확히 설명하고 환자가 치료계획에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마침 저도 다양한 부인과 질환을 가진 환자이기 때문에, 의사인 저도 그 질환으로 이런 치료를 받았다 설명 드리면 환자분들이 안심하시는 것이 느껴집니다."


차 의과학대학교 강남차병원 산부인과 김미라 교수(48)는 지난해 12월 세마병원컨설팅이 진행한 '환자경험 우수 의사' 평가에서 상급종합병원(3차 의료기관)을 포함한 종합병원의 의사 9380명 중 1위로 뽑혔다. 이 평가는 병원 진료를 경험한 환자들이 모바일 환자경험평가 플랫폼, PEI솔루션을 통해 선정한다.


김 교수는 자궁근종, 난소종양, 자궁내막증, 복강경수술, 자궁경수술, 자궁내막폴립, 로봇수술 등을 전문으로 진료하고 있다. 이번 평가에서 △환자를 존중하는 예의를 갖추어 대하였는가 △환자의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들어주었는가 △진단 시 치료 및 검사계획에 대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였는가 등 세 가지 항목에서 99.25점을 받았다.


김 교수는 “항상 환자 중심으로 생각하고, 더 세심하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첫 마디로 역지사지의 자세를 강조했다.


다음은 김미라 교수와 e메일 인터뷰 일문일답이다.




― 환자 이야기를 들을 때 특히 어떤 점에 주목하나요.


▲환자 개개인의 상황 파악을 하는데 주목을 합니다. 최근에는 환자들이 질병에 대해 인터넷을 통해 접할 기회가 많기 때문에,미리 본인의 질병에 대해 공부를 하고 오시는 경우도 많고,검진이 발달함에 따라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질병을 듣고 오시는 경우도 많습니다.질병의 치료에 있어 본인의 증상이 중요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개개인의 상황을 확인하고 치료계획을 세우는데 중심을 두고 있습니다.


― 어려운 의학 정보를 환자들이 알기 쉽게 설명하는 비결은.


▲레지던트 및 펠로우 시절에 다른 선생님들 진료실에서 환자분께 질병에 대해 설명하시는 것을 잘 듣고, 그 중에서 이해하기 쉬웠다 생각되는 부분을 모아 활용하였습니다. 모두 제 스승님들의 가르침에서 온 것 같습니다.


김미라 교수

▲주특기 진료분야가 자궁 및 난소 질환인 김미라 교수는 “보다 세심하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 환자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진=강남차병원

― 환자 중심의 생각이란 구체적으로 어떤 것입니까.


▲대표적인 예가 자궁근종에 대한 치료 결정일 것 같습니다. 증상이 심한 여성에서 치료가 필요한 경우, 자궁절제를 할 것인지 근종제거를 할 것인지에 대해 환자분들께 각각의 장단점을 설명하고, 치료계획을 세우게 되는데 치료의 결정에 있어 환자의 의견을 중요시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늦게 결혼하는 경우도 많고,나이가 있는 여성에서도 자궁보존을 원하는 경우가 많은데요,본인의 현 상태에 대해 정확히 설명 드리고,환자분의 개개인의 상황에 맞춰 다양한 치료법을 상의하고 있습니다.


환자분들이 내원 시 다른 병원에서 이미 CT나 MRI 검사를 하고 결과를 가져오시는 경우도 많은데요, 비싼 돈을 주고 찍은 영상 검사도 제대로 설명을 듣고 오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타병원에서 일방적인 치료결정으로 실망 후 내원하시는 경우가 많다 보니, 상담을 통해 환자분들의 만족도가 높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최근에는 많은 경우, 환자분들이 본인이 원하는 치료방법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사표현을 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 진료나 연구에 지칠 때 어떻게 대처하시나요.


▲고양이 7마리와 강아지 한 마리를 키우고 있습니다. 같이 놀고 있는 것 만으로도 힐링이 됩니다.


― 개인 및 사회 생활을 포함한 인생에서 자신의 삶에 특별한 에너지를 주는 것은.


▲당연히 남편과 반려묘·반려견이 아닐까요. 아이는 없지만 화목한 가정이라 자부합니다.


―임상이나 연구·교육·사회공헌 등에 관한 향후 계획은 어떤가요.


▲강남차병원은 다른 산부인과병원과는 조금 다른 환자군을 가지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수준의 난임센터로 전국의 환자분들이 몰려들고 있는 상황에서 난임의 원인이 근종이나 자궁내막증,자궁내막 질환과 같이 부인과적인 치료를 통해 해결될 수 있는 경우,부인과에서 이 질환들에 대해 적절한 치료를 하고 이후 난임과 연계하여 적극적인 임신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고, 이후 임신을 한 환자는 다양한 경험을 가진 산과 선생님들이 건강한 출산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계십니다.


특히 가임력과 관련하여 각각의 질환에 대해 치료를 한 환자의 예후에 대해 장기적인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할 계획입니다.



김미라 교수

▲김미라 교수는 “평소 주기적인 검강검진이나 진료를 통해 질환을 일찍 발견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특히 여성들이 산부인과 진료에 대한 거부감을 갖지 말라"고 조언했다. 사진=강남차병원

― 환자들에게 용기가 될 만한 격려·공감의 메시지를 주신다면.


▲생각보다 많은 여성들이 다양한 부인과 질환을 경험합니다. 대부분의 경우는 치료가 가능하고, 만약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된 경우라도 최근 의학의 발달로 적극적인 치료로 좋은 예후를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가 어떤 병에 걸린 것은 내가 뭘 잘못해서만은 아닙니다.


또한 생각보다 주변에 유사한 질환을 가진 분들도 많습니다. 그 질환으로 인해 상처받지 마시고,어떻게 잘 관리를 해서 건강 해질지를 생각하시는 편이 훨씬 더 도움이 될 것입니다.


― 국민건강 증진과 의학 발전을 위한 조언을 해주세요.


▲평소 주기적인 건강검진을 꼭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건강검진으로 질병을 조기에 진단하고 이후 주기적인 추적검사를 통해 더 큰 질환으로 이환되기 전에 적절한 치료를 통해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 봅니다. 몸에 이상이 있다 판단되면 빨리 산부인과 진료를 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 평소의 건강관리는, 좌우명은.


▲저도 환자입니다. 2020년에 유방암 진단 후 수술 및 이후 재발로 인해 재수술과 항암, 방사선 치료를 경험한 환자로, 부끄럽지만 환자분들께는 운동하시라 열심히 말하면서도 저도 잘 못하고 있습니다.


얼마전 2년만에 진료를 받으러 오신 환자분과 서로 너무 체중이 늘었다고 웃으며 1년후 검진때는 서로 체중을 줄이고 만나자고 약속한 일이 있는데요, 저도 앞으로는 꾸준히 운동을 시작할 계획은 있습니다. 좌우명은 '후회없는 삶을 살자'입니다.


― 특별한 취미나 주특기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음악을 좋아합니다. 피아노, 바이올린, 클라리넷, 색소폰, 그리고 잠깐이지만 드럼, 첼로도 배웠는데요, 좋아는 하지만 꾸준히 하지는 못해도 다양한 악기를 배워본 것은 잘 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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