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에너지경제신문 강세민 기자 = 70대 노의사가 의료시설이 낙후된 지리산 고향을 찾아 왕진봉사를 해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주인공은 온종합병원 김석권 성형센터장.
국제의료봉사단체 그린닥터스재단(이사장 정근, 온그룹 회장)에 따르면 김 센터장을 비롯해 재단 소속의사 70여명은 지난 16일부터 17일까지 이틀간 경남 하동군 청암면 묵계리에서 의료봉사 활동을 펼쳤다고 20일 밝혔다.
이날 의료봉사단에는 안과전문의인 정근 그린닥터스 이사장을 비롯해, 김동헌 병원장(전 대한외과학회 회장), 김석권 성형센터장(전 동아대의대 학장, 성형외과전문의), 윤선희 이사장(안성형전문), 조정미 재활의학과 과장(재활의학과전문의) 등 온종합병원 의료진과 정복선 이사와 주연희 간호부장 등 온종합병원 간호부 수간호사, 그린닥터스 김승희 부이사장, 박명순 사무총장 등 봉사자 70여 명이 함께했다. 이들 봉사자들은 이틀 동안 200여 명의 주민들을 진료, 근골격계 질환을 앓고 있는 주민들에게는 영양제 등 수액주사와 물리치료 등을 병행했다. 또한, 아흔을 넘긴 두 할머니 댁을 직접 방문 진료했으며 소위 '노노(老老)간병' 현실을 목격하며 안타까운 마음에 눈시울까지 붉혔다.
김석권 온종합병원 성형센터장은 “해가 갈수록 농촌인 고향에 빈집이 늘어나고, 대부분 배우자를 먼저 떠나보내고 홀로 시골에서 살아가고 있는 고향주민들을 직접 만나보게 되니 마음이 착잡하고 무거웠다"며, “앞으로 힘이 닿는 데까지 이런 의료봉사 활동에 참여해, 비록 내가 가진 작은 의술이지만 고향이나 의료 낙후지역 주민들을 위해 소중하게 쓰고 싶다."고 다짐했다.
정근 그린닥터스 이사장은 “저출산으로 인한 지방 소멸 위기,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야기되는 '노노(老老) 간병'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국가 차원에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며, “지방 활성화를 위한 정부 정책 입안시 '지방 의료·교육 살리기'가 중심의제로 등장해야 한다는 점을 왕진봉사를 통해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린닥터스재단과 온병원그룹은 지난해 5월 경남 통영시 비진도를 시작으로, 산청군 삼장면 홍계리(2023년 7월), 남해군 남면 항촌마을(2023년 10월), 부산 북구 무지개언덕요양원(2023년 11월), 경남 사천시 신수도(2023년 12월), 부산 부산진구 부암동 신선마을(지난 1월), 경남 하동군 청암면 묵계리(청학동마을) 등 모두 7차례 왕진 봉사를 펼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