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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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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화 나선 OTT, 새 먹거리는 ‘스포츠 중계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2.28 14:25

“오리지널 콘텐츠보다 낫네”…넷플릭스•티빙•쿠팡플레이, 스포츠 중계권 “잡아라”

비즈니스모델(BM) 수정으로 본격적인 수익화에 나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계가 스포츠 중계를 차세대 킬러 콘텐츠로 낙점했다. 넷플릭스와 티빙, 쿠팡플레이 등 국내 OTT업계 주요 플레이어들은 글로벌 스포츠 행사의 독점 중계권 확보를 위해 거액을 투자하는 등 성장동력 확보에 열을 올리는 분위기다.


WWE 로고, 넷플릭스 CI.

▲월드 레슬링 엔터테인먼트(WWE), 넷플릭스 로고.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가 내년부터 10년 간 세계 최대 프로레슬링 단체 WWE(월드 레슬링 엔터테인먼트)의 인기 프로그램 'RAW'를 독점 중계한다. 넷플릭스는 최근 WWE와 독점중계권 계약을 맺었는데, 계약 금액은 50억달러(약 6조7000억원)에 달한다. 넷플릭스가 맺은 스포츠 중계 콘텐츠 계약 중 최대 규모다. 넷플릭스는 내년 1월부터 미국, 캐나다, 영국, 라틴 아메리카를 시작으로 지역을 확대해갈 예정이다. 국내에서 프로레슬링의 인기는 그리 높지 않은 편이지만, 미국에서 RAW를 시청하는 미국인은 약 2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토종 OTT의 대표 격인 티빙은 국내 프로야구 중계권을 확보한 상태다. 지난달 티빙은 2024~2026년 한국야구위원회(KBO) 리그 유무선 중계권 사업자 경쟁 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계약 금액은 연간 400억원 규모로, 티빙은 해당 콘텐츠를 유료로 제공하고, 타 플랫폼에 재판매 계획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OTT업계 강자로 떠오른 쿠팡플레이 역시 스포츠 콘텐츠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쿠팡플레이는 지난해 OTT 최초로 K리그 전 경기 중계를 시작했고, 스페인 라리가와 프랑스 리그앙의 전 경기를 디지털 중계로 선보이는 등 축구 중계 콘텐츠에 두각을 나타냈다.


또 지난 9월에는 싱가포르에서 F1 그랑프리 첫 현장 중계를 진행했고, 호주프로농구(NBL), 미국프로풋볼(NFL) 등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스포츠 중계로 주목을 받았다.




쿠팡플레이

▲쿠팡플레이 2024년 스포츠 중계 라인업 현황.

올해 쿠팡플레이는 29일 개막하는 세계 최고의 자동차 경주대회 '2024 FIA 포뮬러 원 월드 챔피언십'의 모든 경기를 중계한다. 또 다음달 1일부터는 2024 K리그를, 다음달 17일부터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와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를 선보인다. 올해 하반기에는 2024-2025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전 경기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중계한다. 업계에 따르면 분데스리가에 지급될 중계권료는 총 350억원 내외로 추산된다.


OTT 업계가 스포츠 중계권 확보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콘텐츠 수급에 대한 부담을 낮추기 위해서다. 그간 업계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위해 막대한 비용을 들여왔지만, 드라마나 예능, 영화 콘텐츠의 경우 대중에게 공개되기 전까지 흥행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또 제작비용이나 일정 측면에서도 변동폭이 큰 것으로 여겨진다. 반면 스포츠 중계의 경우 상대적으로 제작비나 공개 일정이 바뀔 염려가 적고, 매니아층의 충성도가 높은 만큼 이용자 신규 유입도 기대할 수 있다.


디지털 마케팅 솔루션 기업 메조미디어는 미디어 앤 마켓 리포트 3월호에서 “OTT업체들이 스포츠 중계권 확보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팬데믹 기간 동안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 콘텐츠 제작비 부담을 낮추고, 팬층이 두터운 스포츠 시청자의 신규 유입 및 락인을 위한 전략"이라며 “흥행이 불투명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비해 안정적인 콘텐츠 수급과 시청률이 보장된 스포츠 중계권 독점 경쟁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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