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상승 마감했다.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쇼크에도 뉴욕증시가 엔비디아를 비롯한 기술주의 강세로 상승하면서 낙수효과가 작용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76포인트(0.44%) 오른 2693.57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도 0.22포인트(0.02%) 상승한 889.93을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 상승은 외국인들의 사자 행렬이 이어진 결과다. 이날 개인과 기관은 각각 2538억원, 1101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이 3355억원을 순매수 했다.
업종별로는 증권이 3.66% 올랐고, 금융업(2.02%), 기계(1.95%), 보험(1.43%), 코스피고배당50(1.22%), 코스피배당성장50(0.89%), 전기가스업(0.76%), 운수장비(0.71%), 유통업(0.65%), 종이목재(0.51%) 순으로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종목 중 삼성전자(1.09%), 현대차(2.90%)만 상승했고, SK하이닉스(-1.27%), LG에너지솔루션(-0.24%), 삼성바이오로직스(-1.43%), 기아(-0.16%), 셀트리온(-1.60%), POSCO홀딩스(-0.44%), LG화학(-0.11%) 등이 하락했고, 삼성SDI는 등락없이 거래를 마쳤다.
이날 국내 증시가 상승한 이유는 전날 뉴욕증시가 2월 CPI 쇼크에도 기술주를 중심으로 강세를 나타낸 게 컸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5.83포인트(0.61%) 뛴 3만9005.49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246.36포인트(1.54%) 오른 1만6265.64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7.33포인트(1.12%) 상승한 5175.27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엔비디아는 전 거래일 대비 61.39달러(7.16%) 오른 919.13달러를 기록했다. 인공지능(AI) 확대에 따른 반도체 수요 증가 기대감과 더불어 최근 주가 조정에 따른 저가매수 심리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라클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에 13.41달러(11.75%) 급등한 127.54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이 각각 2.66%, 1.99%뛰며 장을 마쳤다.
전날 미국 노동부는 2월 CPI가 작년 같은 달에 비해 3.2%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달인 1월의 3.1%에 비해 0.1%포인트 오른 수치며 예상치를 소폭 웃도는 결과다. 이같은 견조한 인플레이션 흐름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요소로 증시에 있어선 부정적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제 주식시장은 인플레이션 노이즈를 떠 안은 채,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라는 주요 변곡점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라며 “2회 연속 CPI 쇼크를 확인한 연준이 3월 FOMC에서 금리인하 시점과 관련해 어느 정도로 보수적인 입장으로 선회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음주로 예정된 3월 FOMC 전까지는 지수 방향성 베팅이나 특정 업종에 대한 포지션 베팅은 강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보다는 눈치 보기 장세가 수시로 출현하면서 증시 내에서 자금이 이동하는 순환매 장세가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