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3사가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건전성 관리는 여전히 고민거리로 남아 있다. 가계대출 중심으로 연체율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중저신용자 대출은 리스크 부담을 높인다. 최근에는 기업대출 중심으로 연체율이 크게 올랐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1분기에 148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2021년 10월 출범한 토스뱅크는 적자를 이어오다 지난해 3분기 처음 분기 흑자(86억원)를 낸 후 3분기 연속 분기 흑자에 성공했다. 토스뱅크는 올해 첫 연간 흑자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도 1분기 최대 실적을 냈다. 카카오뱅크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1% 늘어난 1112억원을 기록했다. 케이뱅크 순이익은 507억원으로 전년 동기(104억원) 대비 5배 가까이 증가했다.
인터넷은행이 1분기에 흑자를 기록하며 수익성을 증명했지만, 건전성 관리에 대한 부담감은 남아 있다. 인터넷은행들은 신용평가모형(CSS)을 고도화하면서 건전성을 강화하고 있지만,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과제와 어려운 경제 상황 등이 맞물리며 건전성 관리가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 비중은 30%다. 금융위원회가 올해부터 목표 비중을 줄였지만, 전체 신용대출 중 30%를 중저신용자에게 공급해야 한다는 것은 대출 건전성에 리스크로 작용한다.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인터넷은행 중저신용자 대출 연체율은 3사 평균 2.51%다. 카카오뱅크가 1.76%로 가장 낮고, 이어 토스뱅크 2.56%, 케이뱅크 3.92% 순이다. 인터넷은행들이 별도로 중저신용자 대출 연체율을 공개하지 않아 현재 시점의 연체율을 확인할 수는 없으나, 지난해 11월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이 현재까지 중저신용자 대출을 계속 공급하고 있고, 지난해 11월 후 큰 이슈가 없었기 때문에 비슷한 수준의 연체율이 계속 유지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총연체율과 비교해보면 중저신용자 대출의 부담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분기 말 기준 인터넷은행의 총연체율은 카카오뱅크 0.47%, 케이뱅크 0.95%, 토스뱅크 1.34%를 각각 기록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가계대출 연체율이 낮아지며 0.02%p, 0.01%p 각각 개선됐다. 반면 토스뱅크 연체율은 0.02%p 높아졌다.
경기가 좋아지지 않으며 기업대출 연체율도 상승하고 있다. 인터넷은행은 개인사업자 대출 중심으로 기업대출을 공급하고 있는데, 특히 개인사업자들은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1분기 말 기준 기업대출 연체율은 카카오뱅크가 0.64%로 전년 말(0.35%) 대비 0.29%포인트(p) 높아졌다. 케이뱅크는 1.15%로 같은 기간 0.37%p 확대됐다.
인터넷은행들은 중저신용자를 포용하면서도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대안 신용평가모형을 운영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 카카오뱅크는 소상공인 업종 특화 신용평가모형을 운영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 3월부터 네이버페이 스코어를 신용평가모형에 반영하고 있다. 또 현재 사업자 신용평가 때 BC카드 가맹점 정보를 사용하고 있는데 하반기에는 다른 카드사 정보도 활용할 예정이다. 토스뱅크도 자체 신용평가모형인 TSS의 고도화를 지속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용평가모형 고도화를 통해 건전성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며 “기업대출 연체율의 경우 은행권 전반적으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경기가 좋아지는 등 대외 환경도 좋아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