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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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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금리가 최고점” 은행 정기예금 반등…대기성 자금은 줄어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6.03 16:17

5대 은행 정기예금 잔액 889조원
추가 금리 하락 전망에 정기예금에 몰려
마땅한 투자처 없어 안전자산 선호
요구불예금은 두 달 연속 감소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지난달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이 3개월 만에 반등했다. 시장금리가 떨어지며 정기예금 상품 금리가 낮아지고 있지만, 향후 금리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과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반영되며 소비자들이 은행의 정기예금을 찾았다는 분석이다.


3일 각 은행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889조706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16조8242억원(1.9%) 늘었다. 은행 정기예금은 금리 인하 분위기에 따라 지난 3월 12조8740억원, 지난 4월 4941억원 두 달 연속 감소한 후 지난달 반등했다.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떨어지는 분위기다. 이날 기준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시중은행 정기예금 중 단리 1년 만기 기준 가장 높은 금리를 주는 상품은 DGB대구은행의 DGB함께예금으로 연 3.7%의 기본금리를 준다. 기준금리(연 3.5%)보다 연 0.2%포인트(p) 더 높은 금리를 주는 데 그친다. 이어 Sh수협은행의 헤이(Hey)정기예금이 연 3.65%, NH농협은행의 NH올원e예금이 연 3.6%의 금리를 적용한다.


정기예금 금리가 하락하면서 은행 정기예금 상품에 대한 매력은 감소하고 있지만 하반기 금리인하 전망이 더욱 뚜렷해지며 지금이 가장 높은 금리를 준다는 생각에 소비자들이 은행 정기예금 상품을 찾았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최근 홍콩 H지수 ELS(주가연계증권) 사태 등으로 투자 상품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면서 안전자산을 찾는 수요가 몰린 것으로 은행권은 추정한다.


지난달 5대 은행의 정기적금 잔액도 전월 대비 1조302억원(3.2%) 늘어나며, 33조483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4월에 이어 두 달 연속 늘었다. 정기적금의 경우 은행들이 고금리 상품을 내세우면서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예를 들어 KB국민은행은 1년 만기 기준 기본 연 2.5%, 우대금리 만족 시 최고 연 8%를 주는 KB차차차 적금을 지난 1월부터 판매 중이다.




반면 요구불예금은 감소했다. 지난달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MMDA)을 포함한 요구불예금 잔액은 614조1055억원으로 전월 대비 8조4652억원(1.4%) 줄었다. 지난 4월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요구불예금의 경우 금리가 낮아 일시적으로 돈을 맡길 때 잔액이 불어나는데, 지난달 정기예금으로 자금이 대거 몰린 데다 다른 투자처를 찾아 자금이 빠져 나가면서 잔액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당장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만큼 은행에 머무는 자금 수요는 어느 정도 유지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과 주식시장 거래가 줄었고, 부동산 시장 거래도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투자처를 찾아 관망하는 수요가 은행에 머물러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지난달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03조2308억원으로 전월 대비 5조2278억원(0.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 잔액이 700조원을 넘은 것은 2022년 5월 이후 2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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