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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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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경상수지 -2.9억 달러…배당금 지급 등에 1년 만에 적자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6.11 11:11
월별경상수지

▲월별 경상수지.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상품수지 흑자가 줄어든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배당이 늘었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를 보면 지난 4월 경상수지는 2억9000만 달러(약3990억원) 적자로 나타났다. 지난해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11개월 동안 이어진 흑자 행진이 멈췄다.


1∼4월 누적 경상수지는 165억5000만 달러로, 1년 전(-73억3000만 달러) 대비 238억8000만 달러 개선됐다.


한은은 이달 경상수지 적자는 계절적 요인에 의한 일시적인 적자라며, 양호한 흑자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올해 4월은 대규모 외국인 배당 지급에 따른 본원소득수지 적자에 더해 수입 증가로 인한 상품수지 흑자 규모 축소 영향이 겹치면서 경상수지가 일시적으로 적자를 보였다"며 “적자 규모는 균형에 가까운 수준이며 지난해 4월보다 축소됐다"고 말했다.


이어 “5월에는 통관기준 무역수지가 전월 대비 크게 확대되고, 4월에 발생했던 결산 배당 지급 영향도 사라지며 경상수지가 상당 폭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재창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이 2024년 4월 국제수지(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한은은 상반기 경상수지 전망치(279억 달러 흑자)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단 지정학적 리스크, 미중 무역분쟁, 정보기술(IT) 경기 확장 속도, 국제유가, 환율 변동 등 불확실한 요인은 남아 있다고 봤다.


4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51억1000만 달러)가 지난해 4월 이후 13개월 연속 흑자를 보였다.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전월(80억9000만 달러) 대비 30억 달러 가까이 줄었다.


수출은 581억7000만 달러로, 지난해 4월보다 18% 늘었다. 지난해 10월 1년 2개월 만에 전년 동월 대비 반등한 뒤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었다.


품목 중에서는 반도체(54.5%)·석유제품(18.7%)·정보통신기기(16.7%)·승용차(11.4%)가 늘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26.1%), 미국(24.3%) 등으로의 수출은 호조를 보였으며, 철강 제품(-4.9%) 등은 감소했다.


수입은 530억6000만 달러로 1년 전 대비 9% 늘었다. 석유제품(23.3%)·가스(21.9%)·원유(17.8%) 등 원자재 수입이 5.5% 늘었고, 반도체(20.2%)·정보통신기기(11.8%)를 중심으로 자본재 수입도 3.7% 증가했다. 가전제품(26.3%) 등 소비재 수입도 8.4%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16억6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규모는 1년 전(-11억7000만 달러)보다 커졌으나, 한 달 전(-24억3000만 달러)보다는 줄었다.


특히 여행수지가 8억2000만 달러 적자로 나타났다. 동남아·중국 관광객을 중심으로 여행 수입이 확대되며 적자 폭이 3월(-10억7000만 달러) 대비 줄었다.


지적재산권수지 적자도 한 달 새 8억 달러에서 3억1000만 달러로 줄었다. 특허권 사용료 수입은 늘어난 반면 지급은 줄었기 때문이다.


본원소득수지는 33억7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전월에는 18억3000만 달러 흑자였는데, 배당소득 중심으로 적자 전환했다.


배당소득수지는 35억8000만 달러 적자였다. 2021년 4월(44억8000만 달러 적자) 이후 3년 만에 규모가 가장 크다. 주로 4월에 국내 기업이 외국인에게 대규모 배당금을 지급하는 계절적 요인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4월 중 66억 달러 감소했다. 경상수지와 마찬가지로 1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39억3000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23억6000만 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35억1000만 달러 늘었다. 외국인의 국내 투자도 채권 위주로 56억2000만 달러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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