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조사 기간 공휴일이 포함된 영향에 8만명대로 39개월 만에 최소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청년층 중심으로 실업률 상승세가 이어졌는데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구직활동이 활발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91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8만명 증가했다.
지난 2021년 2월 47만3000명 줄어든 뒤로 3년 3개월 만에 최소 폭이다.
취업자 증가 폭은 지난달 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며 20만명대를 회복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10만명 밑으로 내려갔다.
연령대별로 보면 청년층(15∼29세) 취업자가 17만3000명 줄면서 감소 폭이 가장 컸고 40대(-11만4000명)도 감소세를 보였다.
청년층 고용률도 0.7%p 하락하면서 낙폭이 작년 7월(-0.7%p)과 같은 수준으로 확대됐다.
청년층 실업률은 0.9%p 상승한 6.7%로 집계됐다. 지난 2021년 2월(1.1%p)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반면 60세 이상 취업자는 26만5000명 늘며 증가세를 이끌었다. 30대(7만4000명), 50대(2만7000명)에서도 취업자가 늘었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취업자는 3만8000명 늘며 6개월째 증가세가 이어졌다. 숙박음식점업도 8만명 늘며 석 달째 늘었다.
도매 및 소매업(-7만3000명), 건설업(-4만7000명) 등에서는 취업자가 줄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3.5%로 1년 전과 같았다. 지난 1982년 7월 월간 통계 작성이래 5월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0.1%p 상승한 70.0%였다. 지난 1989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5월 기준으로 가장 높다.
실업자는 88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9만7000명 증가했다. 지난 2021년 20만1000명 늘어난 뒤로 최대폭 증가다. 실업률은 1년 전보다 0.3%p 상승한 3.0%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엔데믹에 따라 노인 일자리 사업, 청년 인턴 등 구직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전 연령대에서 실업자가 증가세라는 것이 통계청의 분석이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국내 관광객 증가 등 영향으로 숙박음식점업 중심으로 취업자가 늘었다"라며 “조사 대상 기간에 부처님오신날이 있어서 취업시간대별 취업자에도 큰 폭의 변화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정부는 조사기간 중 휴일 포함 등 일시적 요인 등으로 5월 취업자 증가세 주춤했지만 최근 경기 개선 흐름이 향후 고용에 긍정적인 영향으로 전망했다.
과거에도 조사주간에 휴일이 포함되어 근로일수가 5→4일로 감소하는 경우 취업자 증가폭이 일시적으로 축소되었던 사례가 다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강수일수 증가 등과 같은 기상여건 악화도 농림어업 고용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됐다.
기획재정부는 “평균 수출액이 6월에도 10%대 증가세를 이어가고, 카드승인액, 해외여행객 입국자수 증감 등 내수 지표들도 개선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고용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