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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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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어지는 금리 인하 시점…은행은 주기형 주담대 확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6.16 10:11

美 올해 금리 인하 1회로 낮춰 잡아
한은도 4분기나 내년으로 인하 지연 전망

금융당국 지도에 은행들, 주기형 주담대 확대
최저 연 3.07%로 혼합·변동형보다 금리 낮아

은행

▲서울의 한 은행. 연합뉴스

미국과 한국의 정책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은행들은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주기형 주택담보대출을 확대하고 있다. 앞서 금융당국이 고정형 주담대 비율을 30%까지 늘리라고 주문했기 때문이다. 주기형 주담대가 주담대 중 가장 낮은 금리를 형성하고 있어 금융소비자들에게도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정책금리를 기존 연 5.25~5.50%로 7회 연속 동결했다. 또 이날 공개한 점도표에서 올해 말 금리 수준을 5.1%로 제시하며 연내 금리 인하 횟수를 기존 3회에서 1회로 낮춰잡았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이 당초 9월보다 미뤄져 연말이 돼야 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한은의 금리 인하 시점도 당초 이르면 8월 인하에서 4분기나 내년이 돼야 할 것이란 관측이다. 그동안 이창용 한은 총재는 물가상승률 등 국내 상황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금리인하 가능성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한은의 물가상승률 목표치는 2%로 5월 물가상승률(2.7%)은 이보다 높은 수준이다. 여기에 미국의 금리 인하 속도도 더뎌지면서 한은이 서둘러 금리 인하에 나설 동력이 떨어지고 있다. 이 총재는 지난 12일 한은의 창립 제74주년 기념사에서 “섣부른 통화정책 완화 기조 선회 후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재차 불안해져 다시 금리를 인상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면 그 때 감수해야 할 정책비용은 훨씬 더 클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은행권은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주기형 주담대를 확대하며 최저 연 3% 초반 금리로 주담대를 제공하고 있다. 주기형 주담대는 5년마다 고정금리 변동주기가 바뀌는 것으로, 기존에 주로 공급됐던 혼합형 주담대(5년 고정 후 6개월 주기 변동금리)와 차이가 있다.




앞서 지난 4월 금융당국이 '주담대 구조 개선 신(新)행정지도' 발표를 통해 은행 자체 고정금리 주담대 목표 비율을 30%로 늘렸고, 순수고정형과 주기형 상품만 고정금리 주담대로 취급한다고 하자 은행들은 주기형 주담대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2월, 농협은행은 지난 4월 주기형 주담대를 내놓으면서 판매에 들어갔다. KB국민·신한·우리은행도 주기형 주담대를 판매하고 있으며, 신한은행의 경우 현재 혼합형 주담대는 판매를 하지 않고 있다. 케이뱅크 또한 지난 5월 인터넷전문은행 최초로 5년 주기형 아파트담보대출을 출시하기도 했다.


실제 주기형 주담대 금리는 고정형, 혼합형 금리 대비 낮은 수준으로 제공해 주담대 금리가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 지난 14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주기형 주담대 금리는 3.07~5.75%에 형성돼 있다. 혼합형 금리는 3.17~5.92%, 변동형 금리는 3.72~6.48% 수준으로 주기형 주담대와 차이가 크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금융소비자들 입장에서도 금리가 낮은 주기형 주담대가 유리하다"며 “금리 인하기에 주기형 주담대를 선택하는 게 망설여질 수 있지만, 변동형 금리가 주기형 주담대 수준으로 떨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주담대를 받고 3년 이후에는 갈아타기를 할 수 있는 만큼 유리한 금리의 상품으로 선택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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