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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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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외국인 한국 주식 23조원 순매수… ‘역대 최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6.30 09:07

개미 7조3935억원 순매도… 역대 가장 많이 팔아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주가 평균 71% ‘↑’

외국인

▲사진=픽사베이 제공

올해 상반기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역대 가장 많이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가장 많이 판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8일 현재까지 외국인이 국내 증시(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에서 순매수한 금액은 총 23조284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거래소가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98년 이래 상반기 기준 최대치다. 직전 최대치는 지난 2004년 상반기 기록한 12조2393억원이었다.


상반기 외국인들이 순매수한 종목은 국내 반도체주로 나타났다. 미국발 인공지능(AI) 반도체 관련주 열풍 때문이다. 또한 호실적과 주주환원 강화가 기대되는 자동차주도 많이 담았다.


외국인들이 상반기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다. 7조997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또 SK하이닉스와 현대차도 각각 3조8040억원, 3조4540억원어치를 순매수해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삼성물산(1조3200억원), HD현대일렉트릭(1조1160억원), 기아(1조340억원), 알테오젠(7030억원), KB금융(6070억원), 크래프톤(5490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외국인들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주가는 상반기 평균 70.9%가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5.4%) 대비 13배 높은 수준이다. 상승률 기준으로 HD현대일렉트릭(277.1%), 알테오젠(184.8%), SK하이닉스(67.1%), 크래프톤(45.4%), 현대차(45.0%) 등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개인은 상반기 국내 증시에서 7조393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 역시도 역대 가장 큰 순매도 수치다. 직전 순매도 최대치는 지난 2005년 상반기 기록한 4조2129억원이었다.


개인은 상반기 반도체주와 자동차주를 대거 순매도해 외국인과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실제 개인은 현대차를 3조9710억원어치 순매도하며 매도순위 1위에 이름을 올렸고, 삼성전자(3조4620억원), SK하이닉스(1조2380억원), 기아(1조1120억원), 삼성물산(8630억원) 순으로 많이 팔았다.


다만 그간 급등세를 이어온 반도체 관련주들이 고점이라는 인식이 큰 만큼,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을 이끌고 있는 미국 테크 업체들과 국내 반도체의 주가 상승세가 주춤해질 것으로 판단된다"며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져 있고, 전년 대비 이익증가율의 정점 통과 우려와 시가총액 비중으로도 역사적 고점 수준에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시장 전체적으로는 개선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은 오는 4일 공개가 예정돼 있는데 다소 완화적인 스탠스가 확인될 경우 7월 FOMC 금리인하 기대감에 따른 매수세 유입이 가능하다"면서 “다음주 중반 이후에는 국채금리 레벨다운은 물론,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심리를 자극했던 달러강세 압력도 진정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채금리가 레벨다운에 이어 달러 강세 압력 진정이 가세할 경우 코스피 시장으로 외국인 현선물 매수가 유입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코스피 지수도 2800선에 대한 회복 및 안착을 시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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