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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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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다 매워” 증권업계 삼양식품 목표가 2배로 파격 상향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7.04 15:13

키움증권 94%, IBK투자증권 57% 상향

불닭볶음면 수출 美·유럽 시장으로 확장

신공장 증설 시 매출 2조원 달성 가능성

불닭.

▲불밝볶음면 이미지. 사진=삼양심품 홈페이지 갈무리

불닭볶음면의 수출이 급증하면서 증권업계가 삼양식품의 실적 개선세를 점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증권사들은 파격적인 목표주가 상향을 단행해 눈길을 끈다. 공장 증설에 따른 수출증가로 이익 상승은 앞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IBK투자증권은 삼양식품의 목표주가를 기존 46만원에서 72만원으로 57% 상향했다. 파격적인 상향 조정이다. 앞서 지난 5월 20일 키움증권은 34만원에서 66만원으로 사실상 두 배 수준(94.12%)으로 높여 시장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후에도 키움증권은 6월 14일 목표가를 25.76% 상향한 83만원으로 제시해 다시 눈높이를 높였다.


그간 국내 증권사들은 삼양식품 목표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면서 실적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6월 5일과 7일 두 차례에 걸쳐 기존 목표가를 60만원에서 80만원으로 34% 상향했다. DS투자증권은 지난 5월 27일 50만원에서 60만원으로 20% 올렸다. 대신증권도 지난 5월 목표가를 56% 이상 올리기도 했다.


목표가가 가장 높은 증권사는 83만원을 제시한 키움증권이며 이어 한화투자증권(80만원), IBK투자증권(72만원), 하나증권(62만원), 메리츠증권(60만원) 순이다.


삼양식품 목표가 변동 현황

삼양식품 목표가 변동 현황

▲자료=에프앤가이드. 단위(원, %)

이날 IBK투자증권이 목표주가를 상향한 배경은 올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크게뛰어넘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이 전망한 삼양식품의 2분기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2.2%, 109.0% 증가한 3774억원, 921억원이다. 영업익은 시장천망치인 768억원을 크게 상회할 것으로 봤다.




이는 라면 수출액에서 잘 드러나는데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1월~6월) 라면 수출액은 5억9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3% 증가했다. 특히 지난 5월과 6월에도 연이어 수출액이 1억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연구원은 “수출 호조 및 원가 하락 흐름이 이어진 가운데 원·달러 환율 상승 효과가 1분기 보다 컸던 것으로 파악된다"며 “또 해상운임 등을 반영해 수출 판가를 결정하는데, 다수의 해외 벤더들과 상반기까지는 고정 계약이 체결돼 있어 수출 비용 상승 우려도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불닭볶음면의 해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 짓는 공장 건설이 완료될 경우 이익개선세는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삼양식품은 1643억원을 투입해 밀양2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올 3월에 착공해 내년 상반기 준공 예정이다. 완공 시 삼양식품의 연간 최대 라면 생산량은 기존 18억개(원주, 익산, 밀양1공장)에서 24억개로 30% 이상 늘어난다.


김 연구원은 “(불닭볶음면의)지금의 높은 인기가 유지된다면 2026년에는 무리없이 매출 2조원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며 “5월 누계 기준 국내 라면 수출 비중 1위 국가인 중국에서의 삼양라면의 시장 점유율은 5% 미만에 불과한 만큼 증설에 따른 수출 성장 여력이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은 주력 브랜드인 불닭볶음면의 수출이 미국과 유럽 시장으로 확장되면서, 업종 내에서 차별적인 성장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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