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주자본(CET1)비율은 이익이나 위험가중자산(RWA) 성장 등을 종합한 함수이기 때문에 13%를 언제 달성하느냐는 예측하기 어렵다. 13%가 되기 전에 주주환원을 상당히 올릴 수도 있다."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은 25일 열린 상반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CET1비율 13%를 내년이면 달성할 수 있는지 묻는 질문이 나오자 이같이 답했다. JB금융은 CET1비율이 13%를 달성할 경우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할 수 있다고 밝혀 왔다. 상반기 말 기준 JB금융의 CET1비율은 12.51%를 기록했다.
김 회장은 “13% 달성 시기를 묻는 취지가 그때가 되면 주주환원이 훨씬 더 많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서일 텐데, 13%가 되기 전에도 주주환원을 상당히 올릴 수 있고, 13%가 넘더라도 어느 정도에서는 주주환원을 확대할 수 없기 때문에 13%와 주주환원에 대한 부분은 좀 더 시간이 지난 다음 가시적으로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것과 별개로 JB금융의 주주환원 비율은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며 “다른 금융그룹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JB금융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1주당 105원의 현금 분기배당을 실시할 것을 결의했다. 또 신탁계약 체결을 통한 3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과 200억원의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
JB금융이 자사주 소각을 지속하면 대주주인 삼양사 지분이 15%가 넘을 수 있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김 회장은 “그건 삼양사의 문제"라며 “JB금융은 그것과 상관 없이 자사주 정책을 실시한다"고 말했다. 금융지주회사법에서는 동일인이 은행지주회사 주식의 10%(지방은행지주는 15%)를 초과해 보유해서는 안된다고 명시됐다. 삼양사의 경우 지난 1분기 말 기준 JB금융 지분 14.28%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그는 “다만 삼양사가 50년 동안 주주였기 때문에 합리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금융위원회와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금융위는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해 특정 주주의 지분이 15%가 넘을 경우 15%가 넘는 지분에 대해서는 의결권을 제한하고 보유할 수 있도록 아젠다를 제시했지만 현재는 빠진 상황이라는 것이 김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지분이 15%가 넘는 경우 의결권을 제한하는 대신 보유는 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금융위에 건의한 상태"라고 했다. 이어 “삼양사가 15% 이상의 지분을 매각해야 할 경우에는 시장 수급에도 영향을 줘 단기적으로 주가에 부정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종합적으로 여러 이해당사자들의 의견을 조율할 수 있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하반기 중요 경영과제는 '순이자마진(NIM) 관리'라고 김 회장은 강조했다. JB금융의 2분기 말 기준 NIM(은행합산)은 2.73%로 지난해 4분기부터 매분기 감소하고 있다. 그는 “하반기에는 NIM을 높이는 작업을 할 것"이라며 “NIM 하락은 금리 하락에 따른 것이긴 하지만, 가장 큰 요인은 사업 포트폴리오 중 이자율이 상당히 높은 전략상품인 중금리 신용대출의 비중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지난해부터 중금리 신용대출 연체율이 상당히 올라가 건전성 관리를 했고, NIM 축소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이어 김 회장은 “전북은행의 경우 비대면 신용대출 특화모형을 만들어 여러 테스트를 마쳤고, 중금리 신용대출에서 안정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하반기부터 시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광주은행도 상반기부터 리빌딩 작업을 진행해 안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 광주은행이 토스뱅크와 공동대출을 출시할 예정이라 NIM 상승에 기여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부터 NIM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추세였는데, 적어도 하반기에는 NIM 하락을 멈추거나 턴어라운드 하는 것이 가시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연체율 하락은 하반기에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JB금융의 2분기 말 연체율은 0.94%로 전분기 대비 0.23%포인트(p) 줄었다. 신규 연체률 발생률(0.19%)이 전분기 대비 0.26%p나 축소됐다. 김 회장은 “신규 연체율 자체가 하락하면서 연체율이 떨어지고 있다"며 “작년에 연체율이 상당히 오르면서 연체가 많이 발생하던 중금리 대출을 보수적으로 하며 연체율 관리를 타이트하게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연체율(을 계산할 때)에 분모와 분자가 있는데, 분모값이 줄어듦에도 불구하고 전체 연체율이 낮아지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연체율 하락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