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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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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큐, HBM” 중견 전자·IT기업 함박웃음…2분기 영업익 ‘쑥’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8.18 13:41

전년比 107.3% ↑…하반기 전망도 긍정적

SDF

▲SK하이닉스의 4세대 고대역폭 메모리 HBM3.

국내 주요 중견 전자·정보기술(IT) 기업의 올 2분기 매출·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기술 활용 범위가 확대됨에 따라 고성능 메모리반도체(HBM) 수요가 늘면서 실적 호조로 이어진 것이다.


18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매출 기준 상위 500대 중견기업 중 이달 14일까지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492곳을 대상으로 2분기 실적을 조사한 결과, 이들의 매출액은 59조674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2% 오른 수치다.


이들 기업의 2분기 영업이익은 3조428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5.8% 늘었다.


특히 전자·IT업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07.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극심한 어려움을 겪었던 반도체 업황 회복이 이뤄지며 수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빅테크의 HBM 수요가 크게 늘면서 D램 시장도 급성장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반도체 부품 세정·코팅 기업인 코미코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71.0% 급증했다. 같은 기간 미코의 영업이익 증가율 억시 293.4%로 수익성을 대폭 개선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의 2분기 영업이익은 275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 시장 전망치를 크게 상회했다.




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올 2분기부터 반도체 장비 수주와 함께 납품 물량이 늘어나면서 매 분기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메모리 반도체 경기 회복 흐름이 이어지면서 연간 실적 전망도 긍정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 중심에 기업의 선제 투자가 필수적인 AI가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빅테크는 항상 수익화보다는 매출과 점유율에 중점을 둔 확장 전략을 사용해 왔고, 그 결과 지금의 지위를 획득한 만큼 AI 투자에 대해서도 이러한 전략을 포기하지 않을 공산이 크다"며 “AI 투자가 당분간 지속되리라는 확신이 강화된다면 이와 관련된 인프라를 제공하는 기업들의 주가는 재차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같은 기간 의료기기(흑자 전환), 자동차·부품(18.9%), 석유화학(18.2%), 건설·건자재(11.6%), 식음료(10.8%), 운송(10.4%) 업종의 영업이익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조선·기계·설비(-25.8%), 제약·바이오(-19.8%), 유통(-14.2%), 생활용품(-9.6%), 철강·금속·비금속(-7.4%) 업종의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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