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현지시간)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에게 답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의 기본관세(baseline tariff)에 대해 예외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에게 “기본관세인 10%를 일부에게 예외할 수 있다"며 “분명한 이유로 몇가지 예외가 있을 수 있겠지만 10%가 하한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경제비상권한법(IEEPA)을 토대로 모든 국가에 10%의 기본관세를 5일부터 부과했고 이른바 '최악 침해국'에 대해서는 고율의 상호관세를 9일부터 부과했다. 다만 그는 상호관세 발효 이후 약 13시간 만에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에게 상호관세를 90일 유예하고 10% 기본관세만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미국은 이들 국가와 이른바 맞춤형 협상을 진행중이다. 이 협상의 책임지고 있는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은 지난 9일 개별 국가에 대한 관세와 관련해 지난 2일 발표한 국가별 상호관세율이 '상한(ceiling)'이며 기본 관세율인 10%가 '하한(floor)'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보복 관세로 대응하고 있는 중국과 관련해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해 “매우 좋은 리더, 매우 똑똑한 리더"라고 했다.
중국 정부는 12일부터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84%에서 125%로 올리는 내용의 관세 조정 고시를 전날 발표했다. 최근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45%로 재산정한 데 따른 조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글로벌 금융시장이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는 것과 관련, “오늘 시장은 견고했고 사람들이 미국의 상태가 아주 좋다는 것을 보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6% 오른 4만212.7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81% 오른 5363.3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06% 오른 1만6724.46에 각각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상호관세 정책 충격 여파로 월요일인 지난 7일 전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며 장중 한때 약세장에 진입한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90일 유예, 관세 협상 낙관론 등으로 주간 기준 5.7% 올라 2023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상호관세 발표 직전인 2일 종가와 비교해선 낙폭을 5.4% 수준으로 좁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달러는 항상 기축 통화로 유지될 것"이라며 “만약 한 국가가 달러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말한다면 한 번의 전화 통화로 그들은 달러를 다시 사용할 것. 달러는 항상 보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국채와 관련, “잠깐 (문제의) 순간이 있었지만 내가 그 문제를 빨리 해결했다"라면서 “채권시장은 잘되고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