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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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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스텐트 환자, 다른 수술로 아스피린 중단해도 안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9.30 08:26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팀 국제학술대회 발표

사망·심근경색 차이 없어…출혈은 오히려 감소

안정민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가 관상동맥 중재시술을 받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서울아산병원

▲안정민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가 관상동맥 중재시술을 받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서울아산병원

관상동맥 중재시술(심장 스텐트)을 받은 지 1년 이상 경과한 환자가 암을 비롯한 치아·무릎·고관절 등 비심장수술을 받을 때 아스피린 복용을 일시중단하더라도 큰 문제 없이 안전하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29일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안정민·강도윤 교수팀에 따르면, 약물 용출성 관상동맥 중재시술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비심장수술을 받기 전후 일시적으로 아스피린 복용을 중단한 효과를 분석한 결과 아스피린을 지속복용한 환자와 비교해 사망·심근경색·혈전증·뇌졸중 등 주요 임상사건 발생률이 큰 차이가 없었고, 오히려 출혈이 감소했다.


약물 용출성 관상동맥 중재시술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는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등 관상동맥질환자를 대상으로 시행되는 시술이다. 풍선에 덮여있는 약물 스텐트를 관상동맥이 좁아진 부분에 위치시킨 후, 풍선을 부풀려서 스텐트를 넣는다.


스텐트 표면에 코팅된 약물이 방출되면서 관상동맥이 좁아지는 것을 방지하고 상처 부위를 치유한다. 시술 이후에는 혈액이 원활하게 흐를 수 있도록 아스피린을 복용한다.


이때 약물 용출성 관상동맥 중재시술을 받은 환자가 암이나 고관절, 무릎 등 심장수술이 아닌 다른 수술을 받게 되는 경우, 기존에 복용하고 있던 아스피린을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할지, 또는 수술 전후로 아스피린을 일시중단하는 것이 더 안전할 지를 놓고 논의가 지속돼 왔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안정민·강도윤 교수팀은 2017년부터 현재까지 한국, 인도, 터키 등 3개국 30개 기관에서 약물 용출성 관상동맥 중재시술을 받은 지 1년 이상 경과된 환자 926명을 대상으로 비심장수술을 받기 전후 지속적으로 아스피린을 복용한 집단 462명, 비심장수술 5일 전부터 아스피린을 비롯한 모든 항혈소판제 복용을 중단한 집단 464명으로 나눠 치료 효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수술 5일 전부터 수술 후 30일간 사망·심근경색·혈전증·뇌졸중 등 주요 임상사건 발생률이 아스피린 복용 집단에서는 0.6% 발생하였고, 아스피린 복용 중단 집단에서는 0.9% 발생해 두 집단 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아울러 두 집단 모두 혈전증은 발생하지 않았으며, 주요 출혈 발생률도 두 집단 간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다만, 경미한 출혈은 아스피린 복용 집단에서 14.9% 발생해 아스피린 복용 중단 집단 10.1%에 비해 더 자주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정민 교수는 “약물 용출성 관상동맥 중재시술을 받은 환자에 비심장수술을 시행할 때 아스피린 복용 가이드라인이 부족한 상황에서 아스피린 복용을 일시중단해도 안전하다는 중요한 연구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안 교수는 “다만 환자 임의로 약물 복용을 중단하기보다, 반드시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의를 통해 약물 중단을 결정하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


연구 결과는 미국심장학회지(JACC)에 게재됐으며 최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심장 분야 최고 권위 학회인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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